“투자유치 건수 中푸둥의 0.4% 수준”
16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의 인천시 국정감사에서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저조한 외국인 투자 실적이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민주당 최인기 의원은 “외국인 직접투자액이 경제자유구역으로 지정된 2003년 8월 이후 올해 8월 말까지 5년간 3억9000만 달러에 불과하고 목표 대비 투자유치 실적은 0.8%”라며 “특히 2004년 6건(65억 달러)의 투자 양해각서가 체결됐지만 이듬해 4건(45억 달러)의 투자가 취소돼 경제자유구역의 역할을 상실했다”고 지적했다.
자유선진당 이명수 의원은 “송도국제도시 개발회사인 미국 게일사는 인천시와 ‘총사업비의 51%를 해외에서 조달한다’는 계약을 하고도 그동안 총 17억7000만 달러를 조달하는 과정에서 외자를 한 푼도 들여오지 않았다”며 “그럼에도 60만 원에 사들인 땅에 주상복합아파트를 분양해 엄청난 이익을 남겨 송도국제도시가 국제적인 부동산 투기장이 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 유정현 의원도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중국 상하이 푸둥지구를 비교하며 지지부진한 외자 유치 실태를 꼬집었다.
유 의원은 “2007년 2월 기준으로 국내 경제자유구역에서 투자계획 대비 실제 투자된 금액 비율은 인천 3.2%, 부산 73.3%, 광양 37.5%”라며 “인천의 투자유치 건수는 11건으로 중국 푸둥지구 초기 5년 유치 건수 2646건의 0.41%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한나라당 원유철 의원은 “인천경제자유구역 내 외국인 투자(직·간접투자 포함) 건수가 2006년 4건 30억2000만 달러, 2007년 13건 18억9000만 달러, 올해 2건 1200만 달러”라며 투자 감소 이유를 따졌다.
이에 대해 안상수 인천시장은 “해외자본이 투자 이익만을 가져가는 역기능도 있어 기술과 연관된 외자를 선호하고 있다”며 “2014년까지 외국 기업 400여 개를 인천경제자유구역에 유치할 계획”이라고 답변했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