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개 기업 1∼2개월 재고물량 창고에 보관
3일內 유럽 전지역 신속 납품 바이어에 인기
물류비 20% 절감… 현지 거래처 2배 늘어
새끼 돼지를 사육할 때 사용하는 적외선전구 등을 생산하는 중소기업 ㈜인터히트.
이 회사 관계자는 최근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을 찾아 “우리의 유럽 거래처와 수출물량이 크게 늘면서 네덜란드 필립스가 적외선전구 사업부문을 포기할 지경에 처했다”고 밝혔다.
인터히트의 이 같은 약진은 2004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문을 연 KOTRA의 ‘한국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면서 ‘신속’ ‘소량’ ‘수시’ 납품을 요구하는 유럽 바이어의 요구에 적극 대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물류처리가 획기적으로 개선되면서 현지 거래처가 배 이상 늘어난 41개로 급증했다.
이처럼 한국공동물류센터가 한국 중소기업의 유럽 수출경쟁력을 높이는 데 크게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의 중소기업이 유럽에 제품을 납품하려면 통상 40일이 소요된다. 또 현지 바이어는 소량의 제품을 수시로 납품해 주길 바란다. 이런 현지 사정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만들어진 것이 공동물류센터.
현재 40개 한국 중소기업이 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고 있는데 통상 1, 2개월 재고를 창고에 보관한다. 바이어가 제품을 요구할 경우 물류센터를 통해 3일 안에 유럽 전역으로 배송이 가능하다.
KOTRA는 물류사업자로 네덜란드의 현지 물류업체인 ‘지오디스’사를 선정해 국내 중소기업이 유럽으로 수출하는 상품의 통관과 운송, 재고관리 등 물류업무 일체를 위탁하고 있다. 공동물류센터는 네덜란드 정부로부터 통관할 수 있는 권한과 보세창고를 운영할 수 있는 권한을 위임받았다.
따라서 현지 바이어에 대한 신속한 납품은 물론 20% 이상의 물류비를 절감하고 있다.
이 밖에 공동물류센터는 유럽 수출을 원하는 중소기업이 2, 3개월간 사무실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수출 상담 때 물류센터 내 상담실을 이용 △가격 협상 지원 △바이어 발굴 지원 △저렴한 해상화재 및 사용보험료 제공 등을 실시하고 있다.
KOTRA 암스테르담 무역관 한국공동물류센터 류영규 실장은 “현지 바이어 사이에 수시로 소량의 제품을 주문해도 신속하게 납품이 가능하다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경쟁국인 일본, 중국을 앞서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공동물류센터를 이용하려면 300만 원의 물류센터이용 가입비를 내고 회원에 가입해야 한다. 이 중 200만 원은 지방자치단체의 수출기업화자금을 이용할 수 있다.
한편 인천시의회 산업위원회는 중소기업의 유럽 수출을 돕기 위해 현지의 물류센터를 이용할 때 필요한 비용지원을 대폭 늘리기로 했다고 20일 밝혔다.
산업위는 14일 유럽 수출의 관문인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위치한 KOTRA ‘중소기업 유럽 공동물류센터’를 방문한 뒤 이같이 결정했다.
물류센터 가입비 전액을 보조해 중소기업 수출에 보탬을 주겠다는 것이다.
산업위의 한도섭 위원장은 “인천지역 중소기업이 유럽 27개국 수출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하기 위한 지원책을 발표하겠다”고 말했다.
로테르담=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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