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소화가 안 돼 병원에 가고 싶어도 일요일에는 쉽지 않았어요. 이것저것 진료를 받으니 마음이 편합니다.”
19일 오전 10시 충남 천안시 천안종합운동장 분수광장 옆 순천향대 의료봉사단 봉사 현장. 3년 전 네팔에서 온 공장근로자 디네스(38) 씨는 밝은 표정으로 의료진에게 몸을 맡겼다. 분수광장 주변에 삼삼오오 모인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결같이 밝은 표정이었다.
이날 봉사활동은 순천향대(총장 서교일)가 건학 30주년을 맞아 펼친 것으로 천안 이외 서울 금천구 가산동 주민센터, 경기 안산시 원곡동 성당, 경북 구미시 송정동 가톨릭센터 등 순천향대 부속병원이 있는 전국 곳곳에서 서 총장을 비롯해 의료진 200여 명이 참가했다. 검진을 받은 외국인 근로자만도 1000여 명.
그동안 부속병원 단위로 봉사활동을 해 오긴 했으나 4개 부속병원이 동시에 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서 총장은 “국내에 체류 중인 외국인 근로자들이 의료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게 현실”이라며 “그들도 우리나라 사람과 똑같이 생각하고 아픈 몸과 마음이 함께 치료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말했다.
이기진 기자 doyoc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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