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칠하지 않은 반대편의 나무 기둥은 자연 그대로의 모습을 하고 있어 훨씬 운치가 있었다. 도대체 왜 칠을 해야 하는지 이해가 되지 않았다. 등산을 하는 목적은 좋은 공기를 쐬기 위함이다. 그런데 산에서 휘발성 냄새를 풍기는 페인트 작업을 하다니….
도색 작업을 마친 곳 주변에는 곳곳에 페인트가 떨어져 있었다. 등반을 하다 잠깐 쉴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나무 의자는 번쩍 번쩍 광택이 나는 페인트로 덮여 있었다. 어쩔 수 없이 페인트 작업을 해야 했다면 냄새가 적은 친환경 페인트를 사용해야 했다. 또 등산객이 쉴 수 있는 의자 한두 개는 남겨놓고 순차적으로 덧칠을 해야 하지 않았을까.
조정현 서울 서초구 서초2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