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임정미/경제위기 부풀리는 e괴담

  • 입력 2008년 10월 23일 02시 59분


요즘 신문 읽기가 겁이 날 정도로 경제 상황이 악화되고 있다. 환율은 하늘 높은 줄 모르고 매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주가는 폭락장세가 이어진다. 그나마 위안이 되는 점은 이 같은 위기가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전 세계 국가가 함께 겪는다는 점이다. 우리 경제가 이번 위기를 극복할 능력이 충분히 있다고 평가되는 점도 든든하다. 정부 기업 국민이 하나가 돼 지혜와 힘을 모으면 위기 극복의 속도가 더욱 빨라질 것이다.

그런데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지려 한다. 지난봄 우리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앞두고 광우병에 대해 근거 없는 소문에 시달리면서 전 국민이 공포에 휩싸였던 기억이 생생한데, 이번 경제위기에 대해서도 괴담이 인터넷 공간에서 고개를 들기 때문이다. 처음에는 허무맹랑하다고 생각하거나 반신반의하던 소문도 시간이 흐르다 보면 기정사실처럼 왜곡되거나 과장됨으로써 파장을 일으키곤 한다. 괴담은 경제를 살려보겠다는 의지를 북돋워주지 않고 막연한 공포감만 심어줄 것이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점은 제 살 깎기 식의 내부 분란이나 갈등이 아니다. 서로 믿고 의지하고 도와줌으로써 위기 속에서 탈출하려는 의지다. 언론도 위기 자체를 조명하기보다는 위기를 극복하는 방법에 초점을 맞췄으면 좋겠다. 이번 위기를 극복해 세계인에게 다시 한 번 한국인의 위대한 저력을 보여줬으면 하는 마음이 간절하다.

임정미 경기 성남시 분당구 야탑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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