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중단 협박 충격… 모든 압력에 대항”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2시 56분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KAA) 상근부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 한국광고주대회’에서 미디어 광고 거래 관행 개선 내용을 담은 ‘KAA 미디어 헌장’을 발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김이환 한국광고주협회(KAA) 상근부회장이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2008 한국광고주대회’에서 미디어 광고 거래 관행 개선 내용을 담은 ‘KAA 미디어 헌장’을 발표하고 있다. 변영욱 기자
창립 20주년 광고주협회 ‘미디어 헌장’ 선포

국내 최대 광고주대회인 ‘2008 한국광고주대회’가 23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렸다.

한국광고주협회(KAA) 주최로 열린 이날 행사에서 광고주들은 협회 창립 20주년을 맞아 미디어광고 거래관행 개선 등을 위한 ‘미디어헌장’을 제정해 선포했다. 광고주협회에는 현재 188개 국내 주요 기업이 회원사로 참여하고 있다.

○ “효과없는 매체에 광고 더 이상 안돼”

6개 항목으로 구성된 미디어헌장은 △광고주는 정당하고 자유로운 미디어 구매를 저해하는 어떤 규제나 미디어 집행을 강요하는 모든 압력에 대항할 권리를 갖는다 △광고주는 광고의 자유와 권리를 갖는다는 내용 등을 담고 있다.

미디어헌장 선포 배경에는 올해 3개월 가까이 이어진 일부 세력의 메이저 신문 광고주 협박 사태가 큰 영향을 미쳤다고 광고주협회 측은 설명했다.

광고주협회 고위 임원은 “지난번 광고주 협박 사태 때 광고주들이 심한 충격을 받았다”며 “기업들로선 광고효과가 큰 매체에 광고를 하는 게 정상인데 그걸 중단하라는 건 시장경제 질서를 정면 부정하는 잘못된 행태”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국내 광고시장의 불투명한 거래 관행도 광고주들이 미디어헌장을 제정하게 된 배경이 됐다.

광고주협회 관계자는 “기업들이 광고효과가 거의 없는 매체에도 후환(後患)이 두려워 어쩔 수 없이 광고를 해야 하는 현실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민병준 광고주협회장은 “이번 미디어헌장은 글로벌 스탠더드에 맞는 기준을 제시함으로써 국내 미디어환경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 “국제 기준의 광고 환경 만들자”

한편 이날 저녁 열린 ‘광고주협회 창립 20주년 기념식과 광고주의 밤’ 행사에는 매체사, 광고대행사, 학계, 광고전문가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축사를 통해 “광고산업의 재도약을 위해 종합적이고 체계적인 진흥대책을 추진할 수 있는 법적, 제도적 장치를 강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정병철 전국경제인연합회 상근부회장은 격려사에서 “불경기에는 보통 기업들이 광고를 줄이지만 불경기에 하는 광고는 평상시보다 효과가 더 크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며 “지금 같은 때에 광고를 더 적극적으로 해야 시장점유율과 브랜드가치를 높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노종 SK텔레콤 고문과 김명하 김앤에이엘 회장은 ‘공로상’을 받았고 이선균 씨와 고아라 씨는 ‘광고주가 뽑은 좋은 모델상’을 수상했다.

한편 광고주협회는 21일부터 23일까지 사흘에 걸쳐 ‘홍보전략’ ‘매체전략’ ‘브랜드전략’ 등을 주제로 협회 창립 20주년 특별세미나도 열었다.

특히 홍보전략 세미나에서는 자체 영향력이 미미한 일부 온라인 매체 등이 대형 포털사이트에 기대어 기업에 광고나 협찬을 강요하는 행위에 대해 기업 홍보 담당자들이 심각한 우려를 나타낸 것으로 알려졌다.

조용우 기자 woogij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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