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원국 발레단이 세르반테스 원작을 바탕으로 재치와 유머가 넘치는 희극발레 ‘돈키호테’를 공연했다. ‘그랑파드되’의 결혼식 2인무가 화려하게 펼쳐지자 공연장은 박수갈채로 떠나갈 듯했다.
청소년 문화예술교육 프로그램 ‘친구야 문화예술과 놀자’ 14번째 공연이 이날 열렸다. 이 공연은 동아일보사와 전북 익산시가 주최하고 한진중공업이 협찬했다.
문화예술을 접할 기회가 부족한 청소년들에게 문화의 향기를 전하기 위해 지난해 시작된 이 행사는 그동안 의정부, 전주, 김해, 삼척, 단양, 인천, 순천, 구미, 강릉, 보은, 목포, 태안 등 전국 13곳에서 열려 호평을 받았다.
이날 공연장에는 익산지역 고교생 450명과 청소년복지시설 학생 등 600여 명이 객석을 가득 메웠다.
공연은 뮤지컬 배우 겸 탤런트인 송현정 씨의 사회로 3부로 나뉘어 진행됐다.
1부에서는 우광혁 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가 루마니아, 페루, 체코, 이탈리아 등지의 전통악기를 선보이고 ‘어메이징 그레이스’ 등 귀에 익은 곡을 연주하면서 해설을 곁들였다.
이어 한국 발레계에 ‘남성 무용수의 시대’를 연 발레리노 이원국 씨가 이끄는 이원국발레단의 해설이 있는 발레 ‘돈키호테’ 공연이 펼쳐졌다.
마지막으로 청소년들에게 폭발적 인기를 끌고 있는 비보이팀 ‘유니버셜 크루’가 신나는 힙합 음악에 맞춰 에어트랙 프리즈 등 고난도의 테크닉과 환상적인 브레이크댄스를 선보이자 모처럼 학업 부담에서 벗어난 청소년들은 탄성을 질렀다.
익산=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