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화려한 세공기술… 눈썹까지 정교하게 묘사

  • 입력 2008년 10월 24일 06시 22분


■ 그리핀 모양 장신구

‘그리핀 모양 장신구’(기원전 800년∼기원전 700년)는 ‘황금의 제국 페르시아’에 선보이는 독특한 황금 유물이다.

그리폰, 그리프스라고도 불리는 그리핀은 머리와 앞발, 날개는 독수리이고 몸통과 뒷발은 사자인 상상의 동물. 이 황금 유물은 독수리 모양의 머리와 부리, 발톱까지 정교하고 화려하게 조각됐다. 동그랗게 눈을 뜨고 혀를 내민 표정이 익살맞다. 부리 아래의 돌기, 눈 위의 눈썹이 세밀하게 표현됐다. 높은 수준의 금속 세공 기술을 보여준다. 머리와 몸통 앞부분만 남아 있어 어떤 용도로 쓰였는지는 밝혀지지 않았다.

눈썹과 귀에 붙어 볼과 턱 아래로 곡선을 그리며 늘어진 머리카락 두 가닥이 인상적이다. 이런 양식은 우라르투 미술의 전형적인 특징이기도 하다. 우라르투는 이란 고원과 터키, 아르메니아 지방에서 번성했던 왕국이다. 이 유물은 이란 서북부 코르데스탄 지방에서 출토됐다.

그리핀 장식은 기원전 그리스와 이집트 사이의 동지중해 연안 지역인 레반트 지방에서 처음 생겨나 서아시아 전역에 퍼졌고 기원전 14세기경 그리스에까지 전해졌다. 서아시아에서 유행한 그리핀 장식은 머리에 볏이 달려 있는 반면 그리스의 그리핀에는 나선 모양의 곱슬곱슬한 갈기가 있다.

국립대구박물관, 평일 오전 9시∼오후 6시, 수·토요일 오전 9시∼오후 9시, 공휴일 오전 9시∼오후 7시. 월요일 휴관. 어른 1만 원, 학생 9000원, 어린이 8000원. 1688-0577, www.persia2008.com

윤완준 기자 zeit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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