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메트로 엿보기]가을 하이서울축제 570만 참여?

  • 입력 2008년 10월 30일 03시 03분


25일 막을 내린 하이서울페스티벌 가을 축제에는 모두 570만 명의 시민들이 참여했다고 합니다. 23일간 서울 전역에서 72개의 다양한 축제가 열린 데다 서울디자인올림픽(SDO)이 같은 기간에 열렸기 때문이라는 게 서울시의 설명입니다.

지난해까지 봄에만 열리던 하이서울페스티벌은 올해부터 사계절 축제로 열립니다. 봄 축제엔 145만 명, 여름 축제에는 110만 명이 참가했습니다. 12월 열리는 겨울 축제까지 더하면 1000만 명이 넘을 듯합니다.

서울시의 집계대로라면 서울시민이면 누구나 올해 한 번쯤은 축제에 참가했거나 참가해야 합니다.

하지만 이 수치에 의구심을 표하는 사람이 적지 않습니다.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에는 ‘축제를 하는지도 몰랐다’ ‘그렇게 사람이 많았다니 말도 안 된다’는 의견이 많이 올라왔습니다.

축제가 있었는지 모르는 사이 축제가 끝나게 된 이유는 ‘정체성’이 모호하기 때문일 겁니다.

함평 나비축제나 보령 머드축제, 진주 유등축제 등 성공작으로 평가받은 축제들은 그 지역이 아니면 할 수 없는 특수성을 갖고 있습니다. 하이서울페스티벌에는 바로 그 핵심 요소가 빠져 있습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만의 대표 상품을 개발해야 하는데 참 쉽지 않다. 하나의 문화를 정착시키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하지만 대한민국의 대표 도시를 자부하는 서울의 축제는 좀 더 특별해야 합니다. 전국에서 열리는 1100여 개의 지역 축제와 별다를 게 없다면 100억 원에 가까운 비용이 너무 아깝지 않을까요.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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