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교조 “헌법소원 청구”
서울시교육청은 시교육위원회가 국제중학교 설립 동의안을 가결함에 따라 31일 대원중 영훈중이 내년 3월 국제중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특성화중학교로 지정 고시했다.
김경회 서울시부교육감은 이날 기자간담회를 열고 “학생과 학부모에게 빨리 알려 혼란을 줄이기 위해 지정 고시 일정을 3일 정도 앞당겼다”며 “앞으로 국제중이 설립 취지에 맞게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서울지부 등은 “국제중 설립이 헌법에서 보장한 교육의 기회균등 원칙을 침해한다”며 “곧 헌법소원을 낼 것”이라고 밝혔다.
▽어떻게 뽑나=대원중과 영훈중은 각각 일반전형 88명(55%), 특별전형 72명(45%) 등 160명의 신입생을 선발한다.
두 학교 모두 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형요강을 공고할 예정이며 12월 8∼10일 원서를 접수할 방침이다.
신입생 전형은 총 3단계로 이뤄진다. 1단계에서는 학교장 추천 및 학교생활기록부 등 서류심사를 통해 5배수를 뽑는다. ‘방과 후 거점학교’ 수강 실적 등을 전형요소로 반영해 공교육에 최대한 성실한 학생을 선발할 방침이다. 자기소개서는 제출하지 않도록 했다.
2단계에서는 개별면접을 통해 3∼5배수 내에서 선발하게 된다. 영어 면접 등 외국어 능력 평가 요소는 배제하고 쉬운 우리말 면접을 통해 창의성 중심으로 평가할 방침이다.
면접은 사교육비 우려 때문에 폐지도 고려됐지만, 학교 측의 반발로 유지키로 했다. 최종 3단계에서는 무작위 추첨을 한다.
▽어떻게 운영되나=국제중은 교육과정 특성화와 관련된 영어 세계사 등 국제사회 이해 교육에 필요한 과목을 주당 1시간씩 늘리고, 재량활동 시간에 제2외국어와 국제사회 이해 관련 과목을 개설할 수 있다.
한국어와 영어로 동시에 진행하는 이중 언어수업은 2009학년도에는 영어 수학 과학 사회 과목만 실시하되 연차별로 과목 수를 늘리기로 했다. 영훈중은 4과목 외에 도덕과 기술·가정도 이중 언어로 진행할 예정이다. 대원중은 2011년까지 외국인 강사를 24명, 영훈중은 30명을 확보할 방침이다.
현재 일반 중학교는 의무교육이어서 수업료가 없지만 대원중은 연간 683만 원, 영훈중 719만 원 정도 들 것으로 보인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