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 줄이고 자기 계발에 투자 늘어
경기침체 여파로 고용불안, 구조조정 우려가 높아지면서 주말에 외국어를 공부하는 등 자기 계발에 나서는 직장인이 늘어나고 있다.
특히 주5일 근무제에 따라 일요일은 휴식을 취하는 대신 토요일은 어학공부에 투자하는 ‘토요일 공부족(토공족)’이 많아지고 있다.
YBM어학원 종로점은 최근 ‘토토즐반’ 등 다양한 이름을 내건 토요일 외국어 강좌를 속속 개설하고 있다. 10월 말 현재 영어 25개, 일본어 16개, 중국어 6개 반이 가동되고 있는데 직장인들의 수강 신청이 많아 강좌를 늘릴 계획이다.
회화만 전문적으로 가르치는 ‘프리미어 스피킹센터’의 경우 최근 토요일반이 11개나 새로 생겼다.
YBM어학원 관계자는 “토요일 강의를 듣는 직장인 수강생이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12% 정도 늘었다”며 “어학원들은 토요일에는 빈 강의실을 공부방으로 빌려주거나 무료 특강을 여는 등 주말 서비스를 늘리고 있다”고 말했다.
파고다어학원 종로센터에는 토요일에 열리는 강좌가 영어 50여 개, 제2외국어 30여 개에 달해 온종일 직장인들로 북적인다.
특히 직장인들은 씀씀이가 큰 여행이나 주말 여가비를 먼저 줄이기 때문에 평일보다 휴일에 어학원에 다니는 사례가 많다.
9월부터 토요일에 중국어 강의를 3시간씩 듣는다는 대학 교직원 이인주(29·여) 씨는 “은행이나 일반 회사에 다니는 친구들이 요즘 구조조정 걱정을 많이 해서 일단 어학원에 등록했다”면서 “주말에 친구들과 외식하고 노는 돈을 아끼면서 외국어 공부도 하니까 일석이조”라고 말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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