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보성 실종 20대남녀, 남자만 숨진채 발견

  • 입력 2008년 11월 2일 17시 02분


전남 보성의 한 바닷가에서 20대 남녀가 실종됐다가 닷새 만에 남자만 숨진 채 발견됐다.

2일 보성경찰서 등에 따르면 1일 오후 2시 40분 경 전남 고흥군 도덕면 대공리 앞 200m 해상에 떠 있는 박모(27·공무원 임용후보자) 씨의 사체를 어민이 발견해 해경에 신고했다.

사체가 발견된 곳은 박 씨가 투숙했던 보성군 회천면 민박집과 약 6㎞ 가량 떨어진 곳이다.

경찰은 박 씨의 호주머니에서 나온 신분증을 통해 신원을 확인했다. 검안 결과 특별한 외상이 없는 점으로 미뤄 일단 타살 가능성은 높지 않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사인을 가리기 위해 사체를 부검키로 했다.

박 씨와 대학동기인 A(27·여) 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7시경 이 민박집에 투숙해 오후 11시경 인근 율포해수욕장 선착장에서 술을 마시는 모습이 목격된 뒤 연락이 끊겼다.

경찰은 A 씨의 휴대폰 통화내역을 조회한 결과 두 사람이 실종되기 한 시간 전인 오후 10시 경 같은 장소에 있었던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 씨의 행적을 추적하는 한편 주변 폐쇄회로 카메라 및 이 일대 항구의 선박 입출항 기록 등을 토대로 다각적인 수사를 펴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이들이 밤에 선착장에서 술을 마시고 발을 헛디뎌 바다에 빠졌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으나 범죄에 의한 피해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율포해수욕장 선착장은 지난해 20대 남녀 여행객 4명이 70대 어부에게 유인돼 살해된 곳으로 범인은 1심에서 사형을 선고받았다.

보성=김권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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