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시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일본 규슈(九州) 일대를 둘러보게 하는 연수가 현지에서 관심을 끌고 있다.
규슈지역 후쿠오카 시에서 발행되는 ‘니시니혼(西日本)신문’은 지난달 13일자에 포항시가 적은 비용으로 대규모로 직원들을 파견하는 독특한 연수 제도를 크게 보도했다(사진).
공무원 해외연수를 현지 신문이 보도하기는 이례적. 1880년 창간한 니시니혼신문은 후쿠오카 지역의 대표적인 일간지이다.
포항시는 지난달 초순부터 연말까지 직원 200명을 대상으로 매주 18명가량씩 후쿠오카와 기타큐슈 시에 연수를 보내고 있다. 조별로 4박 5일 일정에 1인당 경비는 29만 원으로 포항시가 부담하는 예산은 총 5800만 원이다.
1인당 29만 원은 부산∼후쿠오카 여객선비 19만 원에 닷새 동안의 점심값 5만 원, 버스 임차료 5만 원이다. 포항시가 연수를 위해 월세로 빌린 아파트에서 숙박을 하고, 아침과 저녁 식사도 직접 해먹는다.
직원들은 후쿠오카 시청을 방문한 뒤 버스나 자전거를 이용해 환경과 도시 디자인 등 부서별로 관련 있는 분야를 돌아보고 있다.
후쿠오카 포항시사무소의 박재홍(43·자치행정과) 소장은 2일 “신문에 보도되면서 후쿠오카 시의 간부들이 포항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는 ‘자린고비’ 연수가 직원들의 호응을 얻자 내년에도 이 연수를 계속 이어갈 방침이다. 박승호 시장은 “일본을 둘러볼 때마다 우리 직원들도 자주 가서 견문을 넓혔으면 하는 마음이 들었다”며 “놀러 다닌다는 지적을 받아온 공무원 해외연수에 대한 인식을 바꾸는 계기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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