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싼집 알려주세요” 웃어넘길수 없는 114 황당고객들

  • 입력 2008년 11월 3일 20시 45분


"닭 한 마리 값으로 두 마리를 살 수 있는 치킨집 없나요? 전화번호 좀 알려주세요."

'114' 전화번호 안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코이드는 4일 '114의 날'을 맞아 상담원 1000명을 대상으로 최근 전화번호를 문의한 고객의 유형을 조사해 3일 발표했다.

그 결과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저가(低價) 마케팅을 펴는 점포의 전화번호를 묻거나 할인점, 중고 매장, 벼룩시장 등 저렴한 구매 장소를 찾는 '알뜰형' 전화가 지난해보다 약 2배로 늘어났다.

또 상담원과 전화가 연결되면 "청와대나 국회를 바꾸라"고 한 뒤 막무가내로 사회와 정치를 비판하는 고객, 상담원들에게 주가 폭락 등으로 고생하는 자신의 신세를 한탄하는 고객의 전화도 급증하고 있다.

회사 측은 "전화번호 문의 내용이 사회 변화를 반영하는 때가 많다"며 "최근엔 불경기의 영향을 받은 고객들이 많아진 것이 가장 큰 특징"이라고 풀이했다.

코이드 관계자는 이밖에 상담원들에게 응원의 메시지를 보내는 '친절형' 고객도 있지만, 상담원들에게 "노래를 불러달라", "영어문장을 해석해달라"고 요구하는 황당한 고객도 여전히 적지 않다고 전했다.

김용석 기자nex@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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