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주지역 주택 전세금은 평균 3.3% 올라 전국 평균(2.4%)을 웃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0.8%)에 비해 네 배 이상 급등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가 8.1%나 뛰었고 남구와 서구도 각각 2.1% 올랐다.
전남지역도 올해 전세금이 3.2% 올라 상승폭이 지난해(1.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전세금 상승세는 최근 수년간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대부분 중대형급으로, 신혼부부와 서민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및 임대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지난달 현재 광주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매매가격의 73.5%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52.5%)은 물론 6대 광역시 평균치(61.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 지역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 기존 세입자들이 선호해 온 ‘순수 전세형’의 비율이 낮아지고 일부 전세보증금을 끼고 월세를 받는 ‘보증부 월세’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전체 임대차 계약 가운데 보증부 월세 비중은 53.0%나 되는 반면 순수 전세형 비중은 42.6%까지 떨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아파트가 수도권처럼 매력적인 재산 증식 수단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세난이 가중된다”며 “서민층의 주거 형태가 ‘내 집 마련’보다는 장기 임대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