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광주-전남 아파트 전세금 ‘천정부지’

  • 입력 2008년 11월 4일 06시 34분


광주 전남지역 미분양 아파트가 2만 채에 육박하지만 임대 물량은 줄고 조건도 까다로워 전세금은 오르고 있다.

국민은행이 발표한 전국 부동산통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광주지역 주택 전세금은 평균 3.3% 올라 전국 평균(2.4%)을 웃돌았고 지난해 같은 기간(0.8%)에 비해 네 배 이상 급등했다.

광주에서는 광산구가 8.1%나 뛰었고 남구와 서구도 각각 2.1% 올랐다.

전남지역도 올해 전세금이 3.2% 올라 상승폭이 지난해(1.8%)의 두 배에 육박했다.

전세금 상승세는 최근 수년간 지역에서 분양된 아파트들이 대부분 중대형급으로, 신혼부부와 서민층이 선호하는 중소형 및 임대아파트 공급이 크게 줄어든 데 따른 것.

이에 따라 지난달 현재 광주지역 아파트 전세금은 매매가격의 73.5%에 이르고 있다.

이는 전국 평균(52.5%)은 물론 6대 광역시 평균치(61.8%)를 크게 웃도는 것으로 이 지역 서민층이 상대적으로 높은 주거비를 부담하고 있음을 뜻한다.

여기에 기존 세입자들이 선호해 온 ‘순수 전세형’의 비율이 낮아지고 일부 전세보증금을 끼고 월세를 받는 ‘보증부 월세’가 절반이 넘는 것으로 나타나 서민들에게 부담이 되고 있다.

광주의 경우 전체 임대차 계약 가운데 보증부 월세 비중은 53.0%나 되는 반면 순수 전세형 비중은 42.6%까지 떨어졌다.

광주시 관계자는 “지역에서는 아파트가 수도권처럼 매력적인 재산 증식 수단이 되지 못하기 때문에 전세난이 가중된다”며 “서민층의 주거 형태가 ‘내 집 마련’보다는 장기 임대 쪽으로 굳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김 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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