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별’이 빛나는 함평 학다리고

  • 입력 2008년 11월 4일 06시 34분


졸업생 3명 동시에 준장 승진… 전현직 장성 8명 배출

전남 함평군의 유일한 인문계 고교인 학다리고가 ‘별들의 산실’로 명성을 높이고 있다.

3일 학다리고에 따르면 이 학교 출신 송원식(52·24회), 고한석(49·27회), 고석(48·28회) 대령 등 3명이 최근 국방부 인사에서 장성으로 승진했다.

면 지역 고교에서 졸업생 3명이 한꺼번에 별을 단 것은 이례적이다.

학다리고는 김기수(57·수도군단장·20회) 육군 중장을 비롯해 지난해 승진한 홍철유(49·육군본부 인사행정처장·26회) 준장 등 5명의 현역 장성을 배출했다.

최근 전역한 김영춘(20회·소장) 상지대 교수, 정희성(19회·준장) 원광대 교수, 김삼만(22회·준장) 씨도 이 학교 출신이다.

졸업생 가운데 20여 명이 현역 대령으로 장군 진급을 앞두고 있어 내년에도 별이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

서광수(60) 교장은 “20여 년 전 명문 사학으로 이름을 날릴 때 입학한 인재들이 이제 빛을 발하는 것 같다”며 “장성으로 진급한 동문들이 자주 학교를 찾아 후배들을 격려하는 등 큰 힘이 돼주고 있다”고 말했다.

학다리고는 1945년 지역 유지들이 뜻을 모아 개교한 이후 학생이 많을 때는 1500명이나 됐다. 조성욱(6회) 전 법무부 차관, 강운태(16회), 이용섭(18회) 국회의원 등이 동문.

이농으로 학생이 400여 명으로 줄자 동문들은 옛 명성을 되찾기 위해 2년 전 팔을 걷어붙이고 나섰다.

지난해 3월 학교면 출신 서광수(60) 전 광주시 부교육감을 ‘최고경영자(CEO)형 교장’으로 영입하고 6억5000만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모았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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