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유휴지 농사 알바’ 손자들 장학금 만드는 노인회

  • 입력 2008년 11월 4일 06시 43분


자치단체 등의 보조금에 의존하는 대신 자립활동으로 운영기금을 되레 늘려가는 노인회가 있어 화제다.

총회원 62명인 강원 화천군 하남면 원천2리 노인회(회장 이해림·69)는 놀고 있는 마을의 논과 밭(유휴농지) 1만9800m²를 얻어 회원들이 직접 농사를 짓고 수확물을 판매해 운영기금을 늘려가고 있다.

특히 올해는 수세미 수액이 아토피 피부염에 특효라는 말을 듣고 827m²의 밭에 수세미를 심어 1.5L짜리 수액 600개를 생산해 600여만 원의 수익을 올렸다.

지난해에는 군이 지원한 1억5000여만 원으로 펜션형 노인정을 지어 피서철에 마을을 찾았다 방을 구하지 못한 관광객에게 빌려주는 등 올해 모두 2100만 원의 기금을 조성했다.

이 같은 분위기로 노인회 활동도 덩달아 활성화되고 있다. 노인정에서는 수시로 컴퓨터 교육을 실시해 정보화 시대에 노인들이 뒤처지지 않도록 돕고 있다.

노인회는 내년에는 1억 원의 기금을 조성해 마을 주민들의 손자 손녀들에게 장학금을 지원할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다른 단체들도 자립기반 방안을 마련해 보조금 의존도를 낮춰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최창순 기자 cscho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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