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재건축 사업이 지지부진했던 서울 잠실 주공5단지, 대치동 은마아파트 등 중층 재건축 단지의 집값은 대책 발표 후 약 5천만원~1억원 가량 올랐다. 올해 초 10억 원 정도였던 서울 잠실 주공 5단지 112.4 제곱미터 아파트 가격은 지난주에 8억 원 초반에서 마지막 거래가 이뤄졌다. 3일 정부대책이 발표된 뒤 하루만인 4일 매도가는 9억 원 선으로 하루만에 1억원이 올랐다. 재건축아파트 지역 부동산을 통해 집을 구입하려는 사람들의 문의가 크게 늘었다.
이같이 아파트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감으로 인해 실거래에서도 가격이 상승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거래는 오히려 더 줄어든 느낌이라는 것이 현지 부동산관계자들의 말이다. 매물이 더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아파트주인들이 가격이 더 오를 것이라는 기대심리와 최고로 올랐던 가격에 팔고 싶은 보상심리로 인해 매물을 거둬 들였기 때문이다. 일부 매수자들은 지금이 저가매수타이밍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나 아파트를 새로 구입하기 위한 자금을 확보하기위해 먼저 자신들의 집을 팔아야한다. 하지만 이 경우에도 거래가 쉽지 않다. 결국 전체적으로 실제 매매가 이루어지며 거래가 활성화되기까지는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잠실주공 5단지 앞에 있는 부동산업체 ‘좋은 사람’의 남수정 실장은 재건축 시장 활성화에 대해 “당장에 뚜렷한 거래가 이뤄지진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이 활성화되려면 다주택자나 여유 자금이 있는 사람들부터 매매에 나서야 하는데 양도세로 인해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자금들이 부동산에 모두 묶여있어 손바꿈이 일어나기 힘들다”며 한시적으로라도 양도세 면제를 허용한다면 거래자체는 많아 질것이라고 예상했다.
용적률 상향 조정, 소형의무비율 완화에 따라 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재건축사업은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은마아파트 112.4제곱미터형은 정부 발표전 10억원을 호가했으나 발표 후 하루만에 5천만원이 올랐다.
용적률을 300%까지 늘려줄 경우 주택형을 늘리고 일반분양까지 가능해져 사업성과 수익성이 개선될 전망이다. 은마아파트 입주자 이모 씨는 “이번 대책으로 재건축이 빨리 이뤄지길 기대한다”며 “요즘 부동산으로 투기하는 사람은 드물다고 본다. 투기과열지구를 해제해 대출규제가 풀리면 재건축아파트 거래도 활성화 될 것 같다”고 예상했다. 그러나 이 아파트의 경우에도 거래는 여전히 드문 편이다.
정부는 ‘11.3 대책’을 통해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다. 일부 재건축 아파트 현장에서도 아파트 값 상승에 대한 기대감은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거래는 한산한 것이 현실이다. 양도세 완화 등 거래활성화에 대한 대책이 잇따르지 않는 한 상황에서 단기간에 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 힘들다는 것이 부동산 관계자들의 전망이다.
임광희 동아닷컴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