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전 이혼한 뒤 재결합을 요구하다 거절당한 40대 남자가 전 부인과 처형 부부를 흉기로 찔러 처형을 숨지게 하고 자신도 목숨을 끊었다.
4일 경기 고양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0시 40분경 고양시 덕양구 화정동 A 씨의 아파트에서 A 씨의 손아래 동서 김모(47) 씨가 전 부인(44)과 A 씨 부부를 흉기로 찔렀다.
김 씨는 범행 직후 현장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김 씨의 전 부인과 A 씨는 중상을 입었고 A 씨 부인은 숨졌다.
경찰은 범행 20분 전 술에 취해 A 씨 집을 찾아와 재결합을 요구하며 흉기로 자살 소동을 벌인다는 A 씨 딸의 신고를 받고 출동했으나 김 씨가 순순히 경찰 요구에 응해 아파트 단지 밖으로 나가자 철수했다.
출동한 경찰관 2명은 5분 동안 A 씨 집에 머물렀으며, A 씨가 “별 일 없다”고 하자 김 씨에 대해 특별한 조치 없이 돌아갔다. A 씨는 서울 모 경찰서 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김 씨는 경찰관이 돌아간 뒤 다시 A 씨 집으로 올라가 현관 앞에서 김 씨가 돌아갔는지 확인하던 A 씨에게 흉기를 휘둘렀고 놀라 뛰쳐나온 A 씨 부인을 찌른 뒤 방에 있던 전처에게도 흉기를 휘둘렀다.
경찰은 출동 경찰관의 조치가 적절했는지 자체 감찰조사를 벌이고 있다.
고양=이동영 기자 argu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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