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천 전투기 충돌 원인은 기체결함 아닌 조종 미숙”

  • 입력 2008년 11월 6일 02시 58분


떨어진 미사일 4발 모두 회수

4일 경기 포천시 상공에서 발생한 공군 F-5E 전투기 충돌 사고의 주 원인은 비행 훈련을 하던 조종사의 과실인 것으로 드러났다.

김규진(대령) 공군 정훈공보처장은 5일 “사고 당시 2번기에 타고 있던 후배 조종사가 근접항공지원(CAS) 훈련 중 지상 목표물을 확인하는 데 몰두하다 선배 조종사가 타고 있던 1번기와 간격이 좁혀진 것을 뒤늦게 알고 이를 피하려다 충돌했다”고 밝혔다.

1번기 조종사 이모 대위는 비행시간이 590시간, 2번기 조종사인 서모 중위는 250시간이다. 이들은 4, 5년차 조종사들이다.

사고 당시 두 전투기는 5.5km 상공에서 시속 630km로 비행 훈련을 하다 선회비행을 하면서 500m 거리까지 근접했다. 뒤늦게 이를 안 조종사들이 조종간을 당겨 피하려 했지만 기체의 충돌을 막지 못했다고 공군은 설명했다.

공중 충돌 뒤 비상탈출에 성공한 이 대위는 “충돌 당시 충격으로 조종석 보호창이 떨어져 나가고 기체가 조종불능 상태에 빠져 3km 상공에서 비상탈출했다”는 진술을 했다고 공군은 전했다.

공군은 이번 사고가 기체 결함이 아닌 것으로 판명됨에 따라 이날 F-5E 전투기 비행을 재개했다.

한편 공군은 사고 당시 전투기에서 이탈해 지상에 떨어졌던 공대공미사일 4발 가운데 이미 회수한 3발 외에 나머지 1발을 이날 오후 기체 추락지점에서 4km 떨어진 야산에서 발견했다고 밝혔다.

윤상호 기자 ysh100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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