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부산지사가 매월 팀별로 ‘도시락 데이’를 실시한 뒤 점심값을 아껴 결식아동돕기 기금으로 적립해 화제가 되고 있다.
도시락 데이는 초등학생 중 한 반에 최소 3∼5명이 돈이 없어 점심을 거르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진 뒤 직원들이 4월부터 자발적으로 시행하고 있는 행사. 처음에는 결식아동의 아픔을 함께 느끼자는 취지로 ‘기아체험의 날’로 정했다가 동참하는 직원들이 늘어나고 또 한 직원이 “굶는 것보다는 끼니는 도시락으로 해결하고 아낀 돈으로 성금을 적립하자”고 제안하면서 이 행사가 시작됐다.
직원들 사이에서 ‘도시락 먹고 뿌듯한 데이’로 통하는 점심식사에는 인사노무팀, 경영관리팀 등 9개 팀 140여 명의 직원이 팀별로 돌아가면서 한 달에 한두 차례 참여하고 있다. 점심 장소로는 노천카페로 꾸며진 지사 옥상이 제일 인기 있다.
식사 뒤에는 각자가 아낀 점심값 3000∼5000원을 ‘사랑의 저금통’에 넣는다. 지금까지 11차례 연인원 240명이 참여해 169만5370원의 기금을 마련했다. 12월 말까지 적립된 돈은 전액 결식아동돕기 후원기관에 기부할 예정이다.
안전환경팀 이경랑(39·여) 씨는 “아이를 키우고 있는 입장에서 취지가 좋아 적극 동참하고 있다”며 “한 끼 점심값 3000원이면 북한에선 계란 600개를 사고, 네팔에선 우유 300개, 방글라데시나 케냐에선 30끼를 해결할 수 있는 큰 금액이란 사실도 알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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