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역-영등포 인근에 ‘노숙인 공간’ 운영

  • 입력 2008년 11월 10일 03시 03분


쉼터 입소 꺼리는 노숙인들 ‘겨울 나기’ 지원

서울시가 겨울철을 맞아 노숙인 보호에 나섰다. 서울시는 11월 15일부터 내년 3월 15일까지 4개월간 노숙인 겨울철 특별 보호대책을 마련해 추진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시는 일단 16개 반 77명의 거리 상담반을 구성해 사람의 왕래가 없는 취약 지역을 집중적으로 순찰하고 만취자 및 거동 불능자를 지속적으로 확인해 안전사고를 사전에 예방하기로 했다.

또 노숙인과의 일대일 상담을 통해 개인별 특성에 맞는 쉼터로의 입소를 유도하는 한편 알코올 및 정신질환 노숙인에 대해서는 시 광역정신보건센터와 연계해 재활 쉼터에 입소하도록 할 방침이다.

입소 노숙인에게는 정신교육, 금전관리교육, 신용회복 지원사업 안내 등을 펼쳐 사회 복귀를 돕기로 했다.

이와 함께 쉼터 및 상담보호센터 이용을 꺼리는 노숙인을 위해 서울역 인근 쪽방 10곳과 영등포 지역에 130명을 수용할 수 있는 2개 공간을 별도로 운영한다.

시는 특히 노숙인들이 참여해 보수를 받을 수 있는 공원 청소, 거리환경 정비 등의 특별자활사업을 580명 규모로 확대해 이들의 근로 의욕을 높여 나갈 계획이다.

서울시 신팔복 자활지원과장은 “겨울철은 거리 노숙인에게 가장 어렵고 힘든 계절”이라며 “노숙인들이 좀 더 안전하고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특별보호대책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한편 서울지역의 노숙인은 9월 기준 총 2929명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장윤정 기자 yun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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