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우 등 25개 농축수산물 유통비용 거품 확 빼겠다”

  • 입력 2008년 11월 12일 02시 56분


장태평 농식품 장관

“농정 조직 내년말까지 개편

직불금 부당수령 1% 안될것”

“농산물과 식품은 품질이 뛰어나면 가격 차가 상당해도 소비자들이 납득합니다. 한우를 예로 들자면 생산비용과 유통비용을 조금씩 줄여 가격을 지금보다 30%만 낮추면 충분히 경쟁력이 있다고 봅니다.”

장태평(사진) 농림수산식품부 장관은 취임 100일을 이틀 앞두고 11일 동아일보와 가진 인터뷰에서 “농축수산물의 유통구조 개선을 위해 25개 농축수산물 품목의 생산 및 유통 구조를 분석하고 있으며, 올해 말까지 생산성 향상 대책을 내놓겠다”고 밝혔다.

25개 품목은 쌀, 사과, 배, 한우, 돼지, 닭, 멸치, 오징어, 김 등 농축산물 19종과 수산물 6종으로 생산량, 수출 가능성 등을 고려해 선정했다.

“품목별로 담당자를 정해놨습니다. 생산에서 유통 가공 수출 단계까지 전반적으로 살피면서 비료 구입이나 농기계 임차에 불필요하게 돈이 많이 들어가는지, 소매 단계에 거품이 있는지 등을 따져보겠습니다.”

그는 “이달에는 식품산업 종합발전계획을, 다음 달에는 농산물 수출발전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덧붙였다.

장 장관은 또 내년 말을 목표로 농식품부 조직 개편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조직은 물론이고 제도와 각종 예산 사업도 발전적으로 정리할 것이 많다”며 “박덕배 농식품부 2차관을 중심으로 하는 조직개편 태스크포스(TF)팀을 최근 구성해 운영 중”이라고 말했다.

조직 개편 구상에는 국립수의과학검역원, 농산물품질관리원, 수산물품질관리원 등 농식품부 산하 식품안전 관련 기관을 통합하는 방안이 포함돼 있다. 분산돼 있는 국내 검역 업무, 국경에서의 검역 업무, 국내 검사 업무 등을 통합하면 시너지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는 것.

10일부터 국정조사가 시작된 쌀 소득보전 직불금 문제와 관련해 장 장관은 “제도에 문제가 있었고, 국민께 죄송하게 생각한다”면서도 “(2006년 수령자 99만여 명 중 28만여 명을 비경작자로 추정한) 감사원의 추정치는 너무 과다하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는 ‘실제 부당수령자 규모를 얼마로 추산하느냐’는 질문에 “1%(1만여 명) 이내일 것”이라고 대답했다.

농식품부는 2005년 이후 쌀 직불금을 수령한 130만여 명을 대상으로 특별조사를 벌이고 있으며 12월에 조사를 마친다는 방침을 세웠다.

한편 한승수 국무총리는 11일 경기 수원시 권선구 농촌진흥청에서 열린 제13회 ‘농업인의 날’ 기념식에 참석해 “우리 농식품산업을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강력한 수출산업으로 탈바꿈시킬 것”이라며 “2012년 수출 100억 달러 목표를 위해 정책의 선택과 집중을 도모하겠다”고 밝혔다.

장강명 기자 tesomio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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