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議, 212개 업체 조사
‘10년 뒤 뭘 먹고 살 것인가.’
부산의 주요 기업들이 주력사업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하면서 앞으로는 연관사업이나 기존 사업의 혁신을 통한 성장전략을 주요 경영 포인트로 여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미래 성장전략을 추진 중인 기업은 10곳 중 2, 3곳에 불과해 이에 대한 대비가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부산상공회의소가 최근 지역 매출액 상위 300대 기업 중 212개사를 대상으로 ‘미래성장 전략 실태’를 조사한 결과 미래 성장전략 추진에 대해 93.9%가 중요성을 인식하고 있지만 실제 추진 중인 업체는 26.9%에 그쳤다.
미래 성장전략 확보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이유로는 자금 사정(37.9%), 판로 개척의 어려움(20.9%), 맨파워 부족(18%), 정보 부족(8.5%), 역량 부족(7.1%) 등을 꼽았다.
이를 해결하기 위한 과제로는 전문 인력 육성(28.2%), 핵심기술 보유 및 개발(25.8%), 자본유치 확대(14.6%), 해외시장 개척(11.9%), 생산설비 확충(11.2%), 브랜드 이미지 제고(4.8%), 노사관계 개선(1.9%) 등을 들었다.
미래 성장을 위해 고려하고 있는 사업 분야는 ‘연관사업’이 52.9%로 가장 높았고, ‘기존 사업부문 혁신’이 38.1%로 나타났다.
반면 ‘새로운 사업 분야 개척’은 9%에 불과해 기존 사업을 유지하면서 안정적인 성장전략을 추구하려는 성향이 뚜렷했다.
핵심기술 개발방식에 대해서는 68%가 자체개발을 하고 있어 지역 내 공공기관이나 대학 연구조직과의 산학연 공동개발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응답업체의 60.8%가 현 주력사업 부문의 경쟁력 약화를 우려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는 경쟁력이 있으나 향후는 불투명(34.4%), 경쟁력 강화 시급(19.8%), 경쟁력 약화로 대체사업 발굴 절실(6.8%)로 나타났다. 반면 앞으로도 경쟁력을 유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39.2%에 불과했다.
앞으로 10년간 부산 경제를 선도할 지역전략산업으로는 항만 및 물류(24.4%), 조선 및 조선기자재(24.1%), 관광 및 컨벤션(9.3%), 기계부품소재(8.3%), 자동차부품(7.7%), 해양 바이오(6.1%) 등을 꼽았다.
부산상의 관계자는 “대부분의 기업이 미래 성장전략의 필요성을 느끼고 있지만 대내외 어려움으로 인해 실질적인 추진이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제조업의 경쟁력 강화를 위한 다양한 정책적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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