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의-분당선 최대거리 운행시간 20여분 단축
용산역 등 수도권 8곳 복합교통역사로 개발
2010년부터 서울에서 강원 춘천까지 전철로 1시간 이내에 갈 수 있게 된다.
코레일은 경춘선, 경의선, 분당선, 수인선 등 4개 철도·전철 노선에 주요 역만 정차하는 ‘좌석형 급행열차’를 투입해 도시 접근 시간을 1시간 이내로 줄일 계획이라고 12일 밝혔다.
신상봉역에서 춘천역을 오가는 경춘선은 시발역에서 종착역까지 기존에는 1시간 50분 걸렸다. 급행열차를 이용하면 소요시간이 59분으로 대폭 줄어든다. 디젤기차 전용 철도인 경춘선은 전기철도로 바뀌고 2010년부터는 전철만 운행된다.
경의선(용산역∼문산역)도 최대 거리 운행시간이 현재 1시간 3분에서 40분으로 단축된다. 경춘선과 경의선은 급행열차 정거장 수를 8∼9개 정도로 잡고 있다.
경기 남부와 인천도 급행열차로 연결된다. 분당선과 수인선 일부(오리역∼한대앞역)에는 정거장 8개가 배치돼 통근시간이 57분에서 36분으로 줄어든다. 나머지 수인선(한대앞역∼인천역) 구간도 2015년 개통을 목표로 세부 노선을 추진하고 있다.
코레일 관계자는 “향후 역세권 개발과 추정 이용객 수 등을 고려해서 정거장을 정하고 있다”며 “운행시간을 고려해 정거장 수는 최대한 줄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좌석형 급행열차는 8량짜리 객차로 열차 가운데 2량은 2층으로 제작된다. 최대 속도가 시속 150km로 현재 일반 전동차(시속 110km)보다 시속 40km 더 빠르다.
현재 일반 전동차는 정차, 감속구간 등을 감안하면 평균 이동속도가 시속 35km에 불과하다. 급행열차는 70% 이상 속력을 높여 시속 83.6km 운행을 계획하고 있다.
이용요금은 지난해 요금을 기준으로 서울∼춘천 구간은 5200원, 서울∼가평 3300원, 서울∼마석 1500원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일반 전동차보다 비싸지만 고속버스(7800원 정도)보다 빠르고 요금은 오히려 저렴하다. 열차 이용은 기존 교통카드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한다.
경춘선의 경우 2010년 급행열차가 운행되면 하루 평균 이용객이 2만8603명 정도로 추산된다. 2020년에는 3만9434명까지 늘어난다. 경의선은 2012년 하루 이용객 6만2873명에서 2020년 7만523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보인다. 2013년과 2015년 각각 개통할 예정인 분당선과 수인선은 하루 3만 명 정도가 이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레일은 또 수도권에 철도를 중심으로 지하철과, 버스, 택시 등을 한 곳에서 갈아탈 수 있는 복합교통역사를 개발하기로 하고 1조8744억 원을 배정했다. 복합교통역사에는 환승 주차장, 상업업무시설 등 부대시설이 함께 들어서며 역세권을 고려해 개발된다.
2015년까지 용산역과 수색역, 인천역, 의정부역, 성북역, 구로역, 망우역, 노량진역 등 수도권 8개 역사가 복합교통역사로 탈바꿈된다.
코레일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를 거쳐 도시계획에 맞도록 역사를 개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