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여수 앞바다 오염 심각… 엑스포 비상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6시 33분


2012년 여수세계박람회(엑스포)가 열리는 여수시 신항 일대의 바다 오염 수준이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12일 전남도와 남해수산연구소에 따르면 9월 17일부터 4일간 여수시 신항 인근 해역 9곳에서 수질환경, 해수유통, 퇴적환경, 수중 폐기물 분포 실태를 조사한 결과 수산생물의 서식에 적합한 기준을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항 앞바다 투명도는 수중 가시거리가 2m에 그쳤으며 신항 바깥쪽 일부 지점은 1.5m에 불과했다.

엑스포 전시시설인 ‘BIG-0’ 설치예정 장소인 파제제 안쪽과 북방파제 수질 오염도는 3등급으로 다른 지점에 비해 훨씬 높았다.

북방파제 인근 해역의 산휘발성 황화물의 농도는 일본 환경기준의 6배에 이르렀으며 신항 안쪽 표층 50cm까지 암회색 또는 흑색 찌꺼기가 널리 깔려 있다.

폐기물도 부두 벽면으로부터 50m 이내 해저에 집중적으로 쌓여 있으며 신항 전체에 70여 t이 투기된 것으로 추정됐다.

해조류 분포는 수질이 양호한 거문도 인근 해역의 50% 수준에 그치고 어류 등 생명체 종류와 개체 수도 적정 수치를 밑돌았다.

신항 오염이 심각한 것은 신항과 인근 시가지에서 발생하는 생활하수와 빗물이 분리되지 않고 그대로 유입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이에 따라 전남도는 박람회조직위원회와 함께 여수 신항의 수질을 1, 2등급 수준으로 개선하기로 하고 수중 및 해상쓰레기 정화, 오염퇴적물 준설에 나서기로 했다.

박람회 조직위원회는 신항 일대에서 14일부터 다음 달 28일까지 잠수부와 선박 크레인 등을 동원해 수중 폐기물과 연안 쓰레기 등 150t을 수거할 계획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분류식 하수관거를 설치해 오수는 하수종말처리장에서 처리하고 수질 조사구역도 확대하기로 했다”며 “바닷물이 쉽게 드나들 수 있도록 해수 소통구를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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