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를 기반으로 수도권 진출에 성공한 ㈜호반건설(회장 김상열)의 ‘분양 성공 신화’에 눈길이 쏠리고 있다.
대형 건설사들까지 부도설에 휩싸이고 있는 요즘 호반건설은 최근 인천 청라지구 20블럭 1순위 청약접수에서 8.17 대 1로 620채를 모두 분양했다.
호반건설은 청라지구에서만 모두 4545채를 공급한 데 이어 내년 상반기 김포한강신도시 고양삼송지구 광교신도시 남양주별내지구 등 수도권 노른자위 택지지구를 중심으로 5곳에서 신규 분양에 나설 예정.
이 회사 장동열(59) 사장은 이 같은 상승세를 ‘80% 원칙’을 내세워 설명했다.
장 사장은 11일 오후 전남대 평생대학원 원생들을 대상으로 한 ‘새로운 미래가 온다’ 특강에서 “현재 진행 중인 사업장의 평균 분양률이 80%를 넘지 않으면 신규사업을 펼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사업지구에서 3000억 원 안팎의 현금이 묶이는 아파트 시장의 특성을 감안할 때 평균 분양률이 80%에 못 미친다는 것은 회사 전체에 ‘빨간 불’이 켜지는 것으로 인식해야 한다는 것.
장 사장은 “얼핏 매우 간단한 것으로 들리지만, 실제 이를 지키려면 전 조직원의 엄청난 노력이 필요하다”며 “철저한 시장분석과 미분양 사업지구에 대한 전사적 관리를 통해 리스크를 줄이는 노력이 오늘의 위기상황에 더욱 빛을 보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호반건설은 지난해 매출 1조500억 원, 당기 순이익 1580억 원에 기업신용평가 최우수등급을 3년간 지키면서도 본사 직원 수를 60명 선으로 유지하는 초긴축 경영으로도 유명하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