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제주 골프장 때아닌 호황

  • 입력 2008년 11월 13일 06시 37분


동남아 등지로 나가려던 골프관광객이 금융위기 등에 따라 제주로 발길을 돌리면서 골프장마다 예약난이 빚어지고 있다.

제주도는 10월 말까지 제주지역 골프장을 찾은 이용객이 116만2000여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95만7000여 명에 비해 21% 증가했다고 12일 밝혔다.

이 가운데 다른 지역에서 제주를 방문한 골프관광객은 71만여 명으로 61%를 차지했다. 골프관광객에 따른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3500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대비 월별 증가율은 8월 34%, 9월 38%, 10월 34% 등으로 여름철부터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다.

골프관광객 증가로 제주지역 골프장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고 있으며 다음 달 중순까지 주말 골프예약이 사실상 마감됐다.

제주도 강성보 지역계획담당은 “고환율로 해외 골프에 대한 부담이 높아져 제주지역이 반사이익을 얻고 있다”며 “지속적인 가격 인하 조치도 골프 관광객을 끌어들인 요인이 됐다”고 말했다.

제주지역 26개 골프장 가운데 18곳은 동남아 등지 골프장과의 가격 경쟁력을 위해 올해 6만∼8만 원의 카트 이용료를 4만 원으로 인하했다. 주말 그린피(18홀)의 경우 12만∼14만4000원으로 수도권에 비해 싸다.

제주도는 ‘골프 파라다이스’ 명성을 쌓기 위해 골프가이드북 제작, 골프 마일리지제 도입, 골프장 이벤트존 설치 등을 추진하고 있다.

제주지역 골프장 이용객은 2000년 7곳 51만6000여 명, 2002년 9곳 70만1000명, 2004년 12곳 84만8000여 명, 2006년 19곳 101만7000여 명, 2007년 23곳 118만9000여 명으로 집계됐다. 올해는 26개 골프장 이용객이 최대 150만 명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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