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 유성구 대덕연구단지의 한국화학연구원도 요즘 이 화두를 놓고 밤을 밝히고 있다. 이산화탄소를 아예 석유의 대체 원료로 활용하는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산화탄소 저감이 기업의 성공 조건=온실가스는 이산화탄소(CO₂), 메탄(CH₄), 아산화질소(N₂O), 불화탄소(PFC), 수소화불화탄소(HFC), 불화유황(SF6) 등 6가지를 말한다.
교토의정서는 온실가스 저감의무 대상국과 의무 감축량을 정하는 한편 ‘배출권 거래제’를 마련했다. 이에 따라 온실가스 감축목표를 초과달성하거나 배출량에 여유가 있는 나라는 감축목표를 달성하지 못한 나라에 배출권을 팔 수 있다. 영국 런던 증권거래소에는 세계 최초의 탄소배출권 거래소가 개설됐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이승규 교수는 최근 한 잡지의 기고문에서 ‘탄소 회계’의 등장을 예고했다. ▽이산화탄소를 석유 대체 원료로=한국화학연구원 석유대체연구센터는 철강 및 발전 산업에서 불가피하게 발생하는 이산화탄소를 합성가스로 만들어 이를 다시 휘발유와 경유 등으로 만드는 공정기술과 촉매제를 개발하고 있다.
이 센터에 따르면 포항제철 광양공장의 경우 연간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약 880만 탄소톤이고 이 중 회수 가능한 양은 약 470만 탄소톤. 이를 메탄올로 만들어 팔면 약 218억 원의 수입을 올릴 수 있다.
오종혁 박사는 “지금까지는 대부분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지하에 매장하는 방식으로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줄여 왔다”고 말했다.
이 센터는 최근 액화천연가스(LNG)를 대체하는 청정연료 디메틸에테르(DME)를 제조할 수 있는 세계 최고 성능의 촉매제 및 신공정을 개발했다. 이는 SK를 통해 실용화 및 상업화를 앞두고 있다.
전기원 석유대체연구센터장은 “원유 자원의 고갈에 대비하고 진정한 저탄소 녹색성장을 이루는 것이 우리 센터의 목표”라고 말했다.
1976년 설립된 이 연구원은 국내 화학산업을 선도해 왔다. 조직을 신약연구단, 화학소재연구단, 신화학연구단의 3개 연구단 13개 연구센터로 전문화했다. 오헌승 원장은 “신약, 신소재, 지속성장 화학기술을 3대 목표로 인재 양성 및 연구개발을 추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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