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하대 법학전문대학원(로스쿨)의 권성(67·사진) 초대 원장은 “인천국제공항과 경제자유구역, 인천항을 끼고 있는 인천의 특성을 살려 이 분야 최고의 법률 인재를 양성하는 데 노력할 것”이라고 12일 밝혔다.
물류에 대한 전문 지식과 국제화 소송에 대비한 물류 법조인, 지적재산권 권리화 과정과 고도화된 소송 능력을 갖춘 특허변호사를 배출해 ‘인하로스쿨’의 위상을 높여 나가겠다는 것.
권 원장은 이를 위해 “물류전문대학원과 연계해 로스쿨에서 수여하는 법무석사 학위와 물류경영학석사 학위의 학점 상호인정을 통해 1년 단축된 시간에 학위를 받을 수 있는 연계복수학위과정을 둘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다양하고 전문적인 법률교육을 통해 다양한 실무수습기관에서 학생들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할 생각이다.
국가인권위원회, 국민고충처리위원회, 인천시, 인천지방변호사회, 법무법인 광장 등 50개 기관을 비롯해 특성화 분야 실습이 가능한 ㈜한진, 인천상공회의소 등 12개 기관과 업무 협약을 맺고 이를 통해 다양한 실무실습 경험을 갖도록 하겠다는 것.
그는 “2012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게 되는데 변호사 자격시험 국내 최고 합격률과 2020년 아시아 최고 수준의 로스쿨로 발전시킬 계획을 강력히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권 원장은 장학금 지원 비율을 높여준 인하대에 고마움을 표시했다. 인하대는 권 원장의 권유를 흔쾌히 받아들여 로스쿨 장학금 지급률을 44.2%에서 82%로 대폭 상향 조정했다.
“평소 올바른 법조인의 품성을 갖고 있는데도 경제적인 이유로 법조인의 꿈을 접어야 하는 이들을 볼 때 마음이 아팠습니다. 법조윤리와 도전정신을 지닌 학생들이 많이 지원해 경쟁력을 갖춘 법조인이 됐으면 좋겠어요.”
경기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한 권 원장(사시 8회)은 서울행정법원장과 헌법재판소 재판관을 지냈으며 현재 언론중재위원회 위원장을 맡고 있다.
한편 인하대는 법학적성시험, 학부성적, 외국어능력, 사회활동 및 봉사활동에 대한 경력 등으로 로스쿨 신입생을 선발한다. 비법학 전공자를 총정원의 33% 이상 선발하고 다른 대학 학부를 졸업한 학생도 33% 이상 뽑을 계획이다.
차준호 기자 run-juno@donga.com
구독
구독
구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