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어, 상위권 변별력 갖추려 노력”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 안태인 출제위원장

2009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출제위원장 안태인(사진)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는 13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기본 틀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하고 시험의 난도는 전반적으로 지난해 수준을 유지하되 일부 영역에서 조정했다”고 밝혔다.

2007학년도에도 수능 출제위원장을 맡았던 안 위원장은 수리 ‘가’형의 난도에 대해 “지난해보다는 약간 어렵게 출제했지만 올해 6월과 9월 모의수능보다는 약간 쉽게 출제했다”며 “너무 쉬워도 문제, 어려워도 문제인 만큼 수험생 기대치를 맞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고 덧붙였다.

안 위원장은 또 “문제가 쉬우면 특수목적고 학생들이 높은 점수대에 대거 몰려 변별력을 잃을 수 있기 때문에 외국어영역과 제2외국어(한문)영역에 변별력 있는 문항을 포함시켰다”고 말했다.

안 위원장은 “올 수능에서는 표준점수와 백분위, 등급이 같이 제공되므로 선택과목 간 난도가 비슷하도록 조정했다”며 “등급이 안정적으로 산출될 수 있도록 어려운 문제를 적절히 섞어 변별력을 갖추도록 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교육방송(EBS) 강의와의 연계 정도는 지난해 수준을 유지했다”며 “사교육 혜택을 받기 어려운 학생을 배려한다는 차원에서 수험생들이 EBS 수능 방송과의 연계를 체감할 수 있도록 출제했다”고 말했다.

언어 영역 지문이 교과서 밖에서 많이 인용된 것에 대해 안 위원장은 “7차 교육과정에서 다섯 번째 수능이므로 교과서에서 지문을 내기 어려웠다”며 “고교생들의 독서 범위 내 독서물과 일반문헌 등에서 지문을 따왔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교육과정에서 다루는 핵심적인 내용은 과거에 이미 출제된 적이 있더라도 문항의 형태, 발상, 접근 방식 등을 약간 수정해 출제하는 것을 원칙으로 했다”고 말했다.

황규인 기자 ki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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