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탐 중국 쓰촨성 지진 진도 분포자료 제시
올해 대학수학능력시험에서는 실생활에서 접할 수 있는 다양한 소재를 활용한 문제들이 눈길을 끌었다.
특히 4교시 사회·과학·직업탐구 영역에는 환율 변동, 원산지 표시제, 상습 성폭력범에게 부착한 전자발찌 등 시사적 이슈를 다룬 문제가 많았다.
사회탐구 영역의 경제 14번 문제는 최근 고환율과 관련해 한중일 아시아 3국의 달러 대비 가치 변동률에 대해 물었다. 환율 변동이 가격경쟁력, 유학 비용 증가, 환차손 등 실생활에 어떤 영향을 끼치는지를 묻는 문제였다.
외국어 영역 18번 지문도 ‘외환시장’을 설명하는 내용이었다.
사회탐구 영역의 정치 5번 문제는 ‘국제결혼 가정, 이주노동자 가정 등의 안정적인 정착을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의 다문화센터 홈페이지에 올려진 글과 헌법의 기본 원리를 연관시키도록 했다.
같은 영역의 법과 사회 1번 문제는 쇠고기 원산지 표시제를 나타낸 그림을 주고 제품 선택에 필요한 정보를 제공받을 권리, 제품의 거래조건을 자유로이 선택할 권리 등 소비자 주권에 대해 물었다.
같은 과목 15번 문제는 피고인에게 전자발찌를 부착하라는 법원 판결을 다룬 기사를 보여준 뒤 모든 성폭력범이 전자발찌를 차게 되는 것은 아니며 성폭력 범죄로부터 국민을 보호하기 위해 선고되는 부가적 조치라는 사실 등을 찾게 했다.
과학탐구 영역에서도 중국 쓰촨 성 지진 진도 분포 자료를 제시하거나 유전자변형 식품을 다루는 등 시사와 밀접한 문제가 나왔다.
언어영역에서는 악보와 도표만으로 곡 도입부의 짜임새를 고르게 하고 공룡의 크기와 보폭 거리를 통해 공룡의 보행속도를 구하게 하는 등 시각자료 활용이 두드러졌다.
외국어 영역은 바이올린 줄, 디카페인 커피 만드는 법 등 학생들이 평소에 접해보기 힘든 소재가 많이 나왔다.
김진성 메가스터디 강사는 “추상적인 지문이 많아 학생들이 정확하게 이해하는 데 애를 먹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신진우 기자 nicesh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