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 입시안 내년 2월 확정
서울대가 2010학년도 입시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를 없애고, 수능 점수를 2단계 전형에도 반영키로 했다. 이와 함께 특목고 동일계특별전형 실시도 고려 중이어서 ‘특목고 우대’ 논란이 불거질 것으로 보인다.
13일 서울대는 2010학년도 입시안 학장회의를 열고 “입학전형의 다양화와 특성화를 유지하되, 학생의 부담을 덜어주고자 정시모집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를 실시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세부 입시안은 내년 2월 말경 확정된다.
이에 따라 서울대는 정시모집 일반전형 2단계에서 면접 및 구술고사가 차지한 반영비율(20%)을 수능 점수로 대체한다. 1단계 전형에서만 반영하던 수능 점수를 2단계 전형까지 확대한 것으로, 수능 성적을 자격고사 형식으로 유지해 온 서울대의 입시정책이 사실상 철회된 것이다. 그만큼 서울대 입시에서 수능이 당락에 끼치는 영향력이 커진 셈.
이와 함께 서울대는 동일계특별전형을 2010학년도부터 시행할 수 있으며, 고교 2학년 이후의 성적만을 반영하는 새로운 교과평가 방안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동일계특별전형이란 과학고 학생이 자연대에 지원하거나, 외국어고 학생이 어문계열에 지원할 때에 한해 가산점을 주는 제도.
대성학원 이영덕 이사는 “그동안 특목고 출신들이 일반고 출신에 비해 수능 점수는 좋은 반면 내신에선 불리했는데, 이번 서울대 입시안으로 내신 부담이 다소 해소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이사는 “특히 서울대가 동일계특별전형을 비교내신 방식으로 추진하면 특목고생들에게 더욱 유리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일부에서는 수능우선선발제 도입을 포기한 서울대가 그 대안으로 이 같은 입시안을 마련한 것 아닌가 하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서울대 김영정 입학관리본부장은 “학생들의 입시 부담을 덜어주기 위한 것일 뿐”이라며 “특목고 동일계특별전형은 다양한 방식으로 진행할 수 있지만 비교내신은 특목고 출신이 대거 들어올 수 있어 (추진) 가능성이 떨어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상운 기자 su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