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열 환경재단 대표 ‘피의자 신분’ 조사

  • 입력 2008년 11월 14일 03시 00분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13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의 보조금 횡령 의혹에 관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환경재단 최열 대표가 13일 오전 환경운동연합의 보조금 횡령 의혹에 관한 검찰 조사를 받기 위해 서울 서초구 서초동 서울중앙지검으로 출두하고 있다. 연합뉴스
검찰, 횡령혐의 영장청구 방침… 최대표 “결백”

서울중앙지검 특수3부(부장 김광준)는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재단의 공금을 횡령한 의혹을 받고 있는 최열(58) 환경재단 대표를 13일 소환해 피의자 신분으로 조사했다.

검찰은 최 대표를 한두 차례 더 불러 조사한 뒤 횡령 등의 혐의로 형사처벌할 방침이다.

검찰에 따르면 최 대표는 환경운동연합과 환경재단에 지급된 기업 후원금과 국가보조금 가운데 2억여 원을 펀드상품에 가입하는 등 개인적인 용도로 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최 대표는 검찰 조사 직전 기자들과 만나 “환경운동연합에 1996년 사업비로 빌려준 사재 3억 원 중 7000만 원을 지난해 돌려받았다”며 “활동가 자녀를 위한 장학기금으로 쓰려고 환경운동연합 명의의 통장에 넣었다가 이자가 별로 불어나지 않아 주식으로 대체하고 7000만 원을 회수했다”고 말했다. 최 대표는 7000만 원 가운데 2000만 원을 딸의 해외어학연수비 등으로 쓴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또 “임의단체인 환경운동연합 명의를 사용할 수 없어 내 이름으로 통장을 만들어 썼고 이후에도 계속 내 명의 통장 100여 개를 쓴 것일 뿐 비밀번호도 모르고 통장과 도장도 갖고 있지 않다”면서 “하늘을 우러러 공금 10원도 횡령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그러나 검찰은 1996년 환경운동연합에 근무했던 관계자를 최근 불러 “환경운동연합이 최 대표에게서 3억 원을 빌린 기억이 없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대표는 1993년부터 2005년까지 환경운동연합에서 사무총장과 공동대표를 지냈으며 2003년부터 현재까지 환경재단 대표로 있다.

정원수 기자 need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