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신 감점폭 클수록 선발고사에 승부 걸어야
올해 외국어고 입시에서는 지난해와 달리 서울지역 학생도 경기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고, 경기지역 학생도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수 있게 됐다. 이에 따라 10일 원서접수를 마감한 경기지역 외고는 2900명 모집에 1만9431명이 지원하는 등 지난해 대비 지원자 수가 25.8% 증가했다. 특히,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지원 하는 것이 불가능해지면서 전체 선발인원의 73.9%를 모집하는 일반전형에 지원자들이 대거 몰렸다. 경기지역 외고 지원 현황을 통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를 전망해 보자.
○ 서울지역 외고 경쟁률 상승 예상
경기지역 학생의 서울지역 외고 지원이 불가능했던 지난해, 서울지역 외고에는 모집정원 2760명에 모두 1만5750명이 지원했다. 올해는 경기지역 외고 불합격자 1만6531명 등이 서울지역 외고에 지원할 것으로 추정되기 때문에 서울지역 외고의 경쟁률 상승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 안정지원 경향이 두드러질 듯
올해 경기지역 외고 입시에서는 상위권은 소신지원, 하위권은 안정지원 하는 경향이 나타났다. 경기지역 외고 중 지난해 진학 실적이 가장 좋았던 한국외국어대부속외고는 지난해 5.25 대 1에서 올해 7.44 대 1로 경쟁률이 높아졌다. 이는 서울지역 학생들이 경기지역 최상위권 외고에 소신지원 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반면, 경기지역 최하위권인 김포외고는 학교내신은 우수하지만 선발시험에 약한 학생들이 안정지원 하면서 지난해 13.75대 1에서 올해 15.9대 1로 경쟁률이 올랐다.
경기지역 외고 입시보다 한 달가량 늦게 치러지는 서울지역 외고 입시는 합격을 위해 안정지원을 하는 경향이 두드러지게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서울지역 최상위권 외고인 대원외고는 특별전형의 모든 부문에서 일반전형과의 중복지원이 불가능하다. 따라서 하향 안정지원 경향이 더욱 두드러져 지난해 경쟁률인 2.9 대 1을 유지하거나 다소 낮아질 것으로 보인다.
○ 성적우수자 부문 경쟁률 높을 전망
서울지역 외고 중 특별전형과 일반전형에 중복지원이 가능한 서울·한영·이화외고, 특별전형 일부 부문이 일반전형과 중복지원 가능한 명덕·대일외고는 해당 부문의 경쟁률이 대폭 상승할 것으로 전망된다.
서울·한영·이화외고의 외국어우수자 모집인원은 각각 10명, 40명, 35명으로 일반전형 모집인원 240명, 290명, 165명에 비해 현저히 적다. 성적우수자 모집인원 또한 서울 100명, 한영 20명, 명덕 48명, 대일 100명으로 일반전형 모집인원에 비해 매우 적다. 따라서 일반전형과 중복지원이 가능한 특별전형 부문은 더욱 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반면, 중복지원이 불가능한 대원외고 외국어우수자, 명덕외고 외국어우수자 부문의 경쟁률은 각각 지난해 경쟁률인 7.36 대 1, 6.6 대 1을 유지하거나 다소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 학교내신 합격안정선 높아질 듯
지난해 서울지역 외고 일반전형 합격자의 학교내신 평균점수는 대원이 상위 7.4%로 가장 높았고, 한영 9.38%, 이화 9.5%, 서울 9.7%, 대일 11.2%, 명덕 12.1%로 나타났다.
올해 서울지역 외고 입시에선 안정지원 경향이 나타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에 서울지역 외고 전체의 학교내신 합격안정선이 지난해에 비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서울지역 외고 일반전형의 학교내신 합격안정권을 예상해 보니 대원 5.0∼5.5%, 이화 6.0∼6.5%, 한영과 서울 6.5∼7.0%, 명덕과 대일 7.0∼7.5% 정도로 나타났다.
학교내신에서 받은 감점이 클수록 선발고사에 주력해 합격자 평균보다 더 높은 점수를 받아야 한다는 것을 기억하자. 특히, 대원외고와 대일외고의 경우 영어듣기, 구술면접은 원점수가 아닌 표준점수를 적용한다는 것을 유념해야 한다.
임성호 ㈜하늘교육 기획이사·반포 영재교육센터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