깃발과 바람을 소재로 한 이색 전시회가 제주시 영평동 제주산업정보대 잔디광장에서 열리고 있다.
섬아트문화연구소 김해곤(44) 소장은 ‘바람예술전, 깃발의 시’를 주제로 한 깃발작품 설치 전시회를 14일 개막해 27일까지 연다.
6m짜리 깃대 49개에 깃발을 늘어뜨린 ‘부표-만(滿)’은 풍요와 결실의 희망을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스카이 카펫’은 상공에 일정하게 연결된 줄에 청색과 적색의 깃발을 달아 부드러운 카펫이 연상되도록 했다.
솟대 11개를 활용한 ‘유영’은 물고기들이 바깥 세상에 대한 동경심을 갖고 여행을 떠나는 모습을 연출했다.
군집 깃발을 활용한 ‘플라워’는 꽃이 피는 모습으로 생명 탄생과 제주 화산섬 분출 모습을 드러내는 등 깃발로 다양한 시상(詩想)을 표현했다.
김 소장은 8월 국립서울현충원에서 건국 60주년을 기념하는 설치예술제를 주관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대회 때는 서울월드컵경기장 주변에 세계 미술인들의 깃발예술작품 500점을 선보여 화제가 되기도 했다.
김 소장은 “깃발이라는 매체를 통해 바람을 시각적으로 보여주고 싶다”며 “바람이 갖고 있는 생명력, 역동성, 공포 등을 느낄 수 있다”고 말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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