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대구 동구에 따르면 팔공산 자락에 있는 동구 신용동 용진마을 내 노 전 대통령의 생가(生家)를 12월 말 기부받아 내년부터 구 예산으로 관리할 계획이다.
동구는 지난해 9월 구의회가 이 생가의 보존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제시한 데다 생가 소유주인 교하 노씨 산동공파 종중이 올해 초 구에 기부 의사를 밝혀 보존키로 결정했다.
동구는 지역 출신 대통령이라는 상징성과 역사성, 교육적 효과 등으로 볼 때 자체 예산으로 관리인을 배치해 정기적으로 청소하는 등 관리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구의 일부 시민단체는 최근 “재임 중 비리가 드러나 퇴임 후 구속 수감된 전직 대통령의 생가를 시민의 세금으로 관리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주장하고 나섰다. 대구시도 이 생가의 진입로 개설과 주차장 조성 등에 필요한 90여억 원을 지원해 달라는 동구의 요청에 생가의 관광자원 가치가 떨어지고 시 재정이 어렵다며 난색을 보이고 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