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석연료를 사용하지 않아 친환경적이면서 에너지 구입비용도 크게 줄었다. 2003년 기숙사 1개 동의 난방용 등유 구입비용은 8000여만 원. 2005년 도시가스로 바꿨지만 1년치 냉난방 비용이 7900여만 원에 달했다.
하지만 2006년부터 지열을 사용하면서 냉난방 비용이 2300여만 원으로 뚝 떨어졌다.
상지대 시설과 연호선 씨는 “과거 가스나 석유를 사용할 때는 비용 부담 때문에 시간 제한을 두고 보일러를 가동했지만 지열로 바꾼 뒤로는 훨씬 적은 비용으로 24시간 내내 냉난방을 제공해 학생들도 좋아하고 이산화탄소 배출 등의 환경 부담도 줄였다”고 말했다.
상지대는 2006년부터 기숙사를 비롯한 7개 건물에 지열 및 태양광 설비를 순차적으로 설치했다. 이로 인해 지금까지 3억1000여만 원을 절감하고, 6055만 kg의 이산화탄소 배출을 줄인 것으로 대학 측은 분석했다.
대표적인 에너지 다소비 기관인 대학들이 적극적으로 기후변화 대응에 나서고 있다. 에너지 절약은 기본이고, 신재생에너지 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기후변화 방지를 위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조선대는 다양한 신재생에너지의 실용화를 위한 연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광주시와 함께 ‘태양에너지 실증 연구단지’를 만들어 태양광, 태양열을 연구하고 학교의 각 시설에서 직접 이용하고 있다. 이 중 외국인 교직원 등의 숙소로 이용되는 ‘그린 빌리지’는 전체 이용되는 에너지의 70%가량을 태양에너지로 대체하고 있다.
캠퍼스에서 차를 없애고, 전기를 절약하는 등 다양한 노력도 이어지고 있다.
국민대는 지상 주차장을 없애 ‘차 없는 캠퍼스’를 만들고 ‘녹색 캠퍼스 함께하기’ 수업으로 학생들의 환경 인식을 높이고 있다.
고려대도 지상 주차장을 녹지로 조성하고, 자전거 거치대를 설치해 자전거 이용을 장려하고 있다.
한양대는 에너지 절약 아이디어를 공모하고, 홈페이지를 통해 전기·가스·물 사용량을 공개하는 등 학생들의 참여를 유도하고 있다.
서울대는 ‘지속 가능한 친환경 서울대학교 선언’을 통해 2030년까지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또 2020년까지 캠퍼스 내 물 자급률을 80% 수준으로 높이고, 쓰레기 배출을 현재의 절반으로 줄인다는 목표를 세웠다.
대학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친환경적인 캠퍼스를 만들기 위한 노력을 체계적이고 지속적으로 추진하기 위한 움직임도 눈에 띈다. ‘한국 그린캠퍼스 추진 협의회’(가칭)는 25일 창립 총회를 갖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계획이다.
모임을 제안한 연세대 신의순 학부대학장은 “대학에서 에너지 과다 사용이나 폐기물 문제 등 다양한 환경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데 지금까지는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했다”며 “대학들이 네트워크를 통해 좋은 사례를 발굴해 공유하고, 기준을 만들어 기후변화 대응 노력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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