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구미시 “포항제철고 같은 명문사립고 설립하자”

  • 입력 2008년 11월 19일 06시 25분


경북 구미시에 명문 사립고를 설립해 교육환경을 개선하자는 움직임이 일고 있다.

구미지역 각계 전문가들의 모임인 ‘구미미래연구회’는 18일 ‘포항제철고를 모델로 하는 명문 사립고를 설립하자’는 성명을 내고 이를 시의회에 제출했다.

산업도시 구미에 명문 고교가 없어 우수한 초중학생이 대구 등지로 빠져나감으로써 결국 정주(定住)여건이 나빠져 지역 내 대기업에 근무하는 직원들도 자녀를 데려오지 않는 문제를 개선하자는 취지다.

이 연구회는 성명서에서 “구미시가 구상하는 강원 횡성의 민족사관고 모델은 지역 실정에 맞지 않다”며 “포항제철고의 경우 전국적인 명문교이면서도 포항 전체의 교육 수준을 높이는 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구회는 또 “구미에는 경북외국어고가 있지만 모집정원이 150명으로 적은 데다 자연계열이 없는 점 등으로 지역 중학생들에게 매력이 떨어지는 편”이라며 “우선 구미의 초중학생들이 목표로 하는 일반계 고교를 설립하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밝혔다.

구미시는 올해 7월 정부로부터 교육특구로 지정 받아 민족사관고 같은 명문고 설립을 구상하고 있으나 별다른 진전이 없는 상태다.

연구회 임은기(53·금오공대 컴퓨터공학부 교수) 회장은 “구미시가 ‘1등 교육도시’를 표방하는 방향은 바람직하지만 구체적인 목표가 부족하다”며 “현실적으로 어떤 대책이 필요한지에 대한 시민들의 관심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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