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기회에 한국 가서 성형수술”…병원도 ‘일본인 특수’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3시 00분


씀씀이 커져… 병원들 통역까지 고용 ‘모시기’

엔화 가치 급등으로 국내 의료관광 업계도 특수를 맞았다. 한국에서 진료를 받기 위해 의료관광에 나서는 일본인이 늘고 있는 것.

한국관광공사 관계자는 19일 “최근 엔화 강세로 일본인 의료관광객이 크게 늘었다”면서 “일본인을 포함해 지난해 1만6000여 명에서 올해는 3만 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일선 병원에서도 ‘엔고 특수’를 체감하고 있다.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 관계자는 “올 하반기의 일본인 환자가 상반기에 비해 40%까지 늘었다. 지점에 따라 다르지만 일주일에 10명 정도 다녀갔던 일본인 환자가 20명 이상으로 늘어난 곳도 있다”고 전했다.

자생한방병원 관계자도 “10월부터 일본인 환자가 본격적으로 많아졌다. 9월 한 달간 상담을 받은 일본인 초진 환자가 16명이었는데 10월엔 25명이나 됐다”고 말했다. 이들 병원은 일본어에 능통한 상담원을 따로 상주시켜 일본인 환자를 맞고 있다.

일본인들의 씀씀이도 커졌다. 한 번 방문할 때 150만 원 정도를 썼던 일본인들이 최근엔 평균 250만 원을 쓴다. 한 성형외과 관계자는 “보톡스 등 피부과 시술을 받는 데 400만 원 이상 투자하는 사람도 있다”고 전했다.

의료관광 붐에는 한국 의료서비스에 대한 높은 만족도가 한몫하고 있다. 대학의학회에 따르면 한국의 의료기술은 미국의 76%, 일본의 85% 수준이지만 비용은 미국의 절반 수준. 아름다운나라 피부과·성형외과가 올해 병원을 찾은 일본인 18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에서도 응답자의 93%(170명)가 만족을 표시했고 이 중 96%(163명)는 다시 방문하고 싶다고 답했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반영해 일본 언론 관계자 등이 19일 의료관광 답사에 나서기도 했다. 이날 서울에서 개막한 제3회 국제의료관광콘퍼런스 참가 차 한국을 방문한 이들은 의료관광도시로 개발 중인 경북 안동시를 찾아 안동병원 등 이 지역 의료 인프라를 탐방했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박영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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