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메트로(지하철 1∼4호선)의 노사협상이 20일 새벽 극적으로 타결됐다. 코레일 노사도 이날 새벽 잠정합의안을 이끌어 냈다. 이에 따라 우려됐던 지하철과 철도의 동반 파업은 일어나지 않게 됐다.
서울메트로 노사는 19일 오후 4시 성동구 용답동 서울교육문화센터에서 시작한 마지막 교섭을 정회와 속개를 반복하며 약 11시간 진행한 끝에 파업 예정 시각(오전 4시)을 채 한 시간도 남겨놓지 않은 20일 오전 3시 10분경 최종 합의문에 서명했다.
당초 2010년까지 총정원의 20.3%(2088명)를 줄이는 내용의 ‘창의혁신 프로그램’을 추진하던 사측은 노조의 뜻을 일부 받아들여 기존 방침에서 한발 양보했다.
노조 역시 구조조정은 전혀 받아들일 수 없다는 태도에서 “이전까지는 사측이 일방적으로 구조조정을 추진했다면 앞으로는 노사 간 협의를 통해 추진한다”며 한 걸음 물러섰다.
황정우 전국철도노동조합 위원장은 20일 오전 2시 서울 수색차량기지에서 열린 파업전야제 현장을 찾아 “차기 경영진이 선임될 때까지 단체협약을 유보한다”는 내용의 잠정합의안을 발표하고 노조 확대쟁의대책위원회(쟁대위)의 의견을 물었다.
쟁대위 소속 쟁의대책위원이 잠정합의안을 받아들이게 되면 철도노조는 오전 9시로 예정된 파업 계획을 철회하게 된다.
잠정합의안은 △정부의 공기업 임금 지침 준수 △영업수지 적자개선 노력 △노사관계발전 계획 수립 △노사공동위원회 구성 뒤 해고자 복직 등 논의 △파업계획 즉시 철회 등의 내용을 담고 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