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를 주제로 한 테마공원이 ‘대박’을 터뜨렸다.
㈜제주유리의성 강신보(43·사진) 대표는 “알록달록 빛나는 유리의 변신이 관람객에게 색다른 경험이 된 것으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제주시 한경면 저지리 3만5000여 m²에 문을 연 유리 테마파크인 ‘유리의 성’은 지난달 22일 개장 뒤 하루 평균 1100명이 다녀갈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강 대표는 “유리공예 작품을 소장한 박물관, 산업용 유리를 전시한 박물관 등이 해외에 있지만 유리를 소재로 한 테마파크는 세계에서 유일하다”고 강조했다.
유리의 성에 전시된 조형 작품은 340여 점. 이탈리아, 중국, 일본 유리조형 작가들이 만들었다. 가격으로 환산하면 32억 원에 이른다.
강 대표는 “한국유리조형연구소 등 유리예술가 팀이 3년 동안의 준비와 1년의 건축공사를 거쳐 완성했지만 부족한 면이 많다”며 “관람객 등이 지적한 내용을 테마파크 운영에 반영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리의 성은 테마파크로는 드물게 제주지역 토착 자본만으로 만들어졌다. 밭농사로 살아온 지역 주민을 고용해 관광종사원으로 변신시키기도 했다.
강 대표는 “당초 유리 미로(迷路)만으로 관광지를 만들 생각이었는데 유리조형 전문가 등과 의논하면서 사업 규모가 커졌다”며 “관람객이 직접 휴대전화 액세서리, 유리구슬, 유리병 등 다양한 공예품을 제작하는 코너는 어린이들에게 최고 인기”라고 밝혔다.
강 대표는 이탈리아 유리공예 명장인 피토 시뇨레토(64) 씨 등의 도움을 받아 매년 작품을 바꿀 계획이다.
강 대표는 “개장 100일 이벤트로 야간 개장, 1주년 이벤트로 한국유리조형작가 작품전, 2주년에는 세계유리조형 엑스포를 개최하고 싶다”고 포부를 밝혔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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