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부산시 “부산기업 우리 손으로 살린다”

  • 입력 2008년 11월 20일 07시 28분


글로벌 경제 위기 여파로 부산 경제의 축인 자동차부품과 조선기자재, 건설 분야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 이에 지원방안 마련을 위한 부산시의 발걸음도 분주하다.

▽자동차업계=허남식 부산시장은 19일 오후 강서구 지사동 자동차부품공업협동조합을 방문해 관내 160개 관련업체의 애로 및 건의사항을 들었다.

업체 관계자들은 “완성차 업계의 감산으로 부품업체 매출 물량 감소와 내수 및 수출 판매 저조, 모기업의 자금결제 지연 등 어려움이 한두 가지가 아니다”며 “자금난을 풀어달라”고 요구했다.

허 시장은 “업계의 애로사항과 자금사정, 납품대급 연체 현황 등을 파악하고 있는 만큼 지원방안을 조만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현재 자동차 관련업계의 동향은 한마디로 앞이 안 보이는 형국이다.

부산지역 최대 차 부품업체인 기장군 철마면 S&T대우는 GM대우 미국시장 수출 감소로 다음 달 20일부터 15일간 조업을 중단할 예정이다.

부산 유일의 완성차 업체인 르노삼성차가 이달부터 잔업을 중단한 채 감산에 들어가자 협력업체 산하 70여 개 부품업체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대우버스도 금융위기 이후 관광버스 수요가 월 25대에 10대로 줄자 생산물량 감소를 검토하고 있다.

엔진, 쇼크업소버(일명 쇼바) 등을 생산하는 유니테크노와 명진금속 등도 매출물량이 40∼50% 감소하자 최근 연장근무를 중단하는 등 자구책 마련에 들어갔다.

▽조선기자재업계=중소형 조선소는 금융권의 선수금 환급보증서(RG) 발급 기피로 자금난이 가중되고 있다. 중소형 조선소도 3년 치 일감을 확보하고 있으나 금융권에서 대형 조선소 위주로 RG를 발행해주면서 중소형 조선소에 대해선 복보증을 요구하고 있다는 것.

이 여파로 조선기자재업계는 납품대금 지연 피해를 보고 있다. 현재 부산지역의 납품대금 연체 발생 업체는 약 20개사에 연체 금액이 7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업계에서는 신용보증기금 및 기술보증기금의 신용 확대와 은행권의 운영자금 지원 확대를 바라고 있다. 또 현재 강서구 송정동에 조성 중인 미음지구 조선기자재협동화단지에 입주 예정인 120여 개 업체는 분양대금 인하 및 건축비 저금리 지원 등을 요구하고 있다.

시는 21일 시청 대회의실에서 조선기자재 분야 경제현안회의를 열고 지원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건설 분야=시는 19일 오후 12층 국제소회의실에서 건설 관련 협회, 관련 교수, 전문가, 시민단체 대표로 구성된 지역건설산업발전위원회를 열고 건설산업 활성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의에서는 시 발주 대형 공사와 재개발 및 재건축 등 각종 건설공사에 지역업체의 공동참여를 확대하고 우수 전문 건설업체를 중앙1군 건설대기업의 협력업체로 추천해 등록을 지원하기로 했다.

또 지역 건설업체의 불합리한 제도 개선, 하청 거래 투명성 확보, 50억 원 이상 공사 현장 상생협의체 구성 운영, 영남권 건설기능인력 양성센터 유치 등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현재 부산지역에는 종합건설업 5종에 567개 업체가, 전문건설업 29종에 3117개 업체가 등록돼 있다.

그러나 건설경기의 위축으로 건축허가 면적이 2006년 985만 m²에 달했으나 2007년에는 692만 m², 올해 상반기는 182만 m²로 급격하게 줄었다. 미분양 주택은 올해 상반기까지 1만1557채에 달했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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