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제시의회 이행규 의원은 최근 임시회 5분 자유발언에서 “거가대교 개통시점을 우회도로 등 교통량을 분산시키는 도로가 완공될 때까지 늦춰야 한다”고 주장했다. 2010년 12월을 개통시점으로 잡고 있는 거가대교는 65% 공정을 보이고 있으며, 부산 쪽에서 이동한 차량은 연초면 송정리에서 기존 국도 14호선을 따라 통영, 진주 방면으로 나가게 된다.
국도 14호선은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자리 잡고 인구도 밀집한 신현과 옥포를 연결하는 중심도로로 지금도 출퇴근 시간은 물론 하루 종일 교통체증이 빚어지고 있다.
이 의원은 19일 “하루 평균 3만8200여 대인 신현∼옥포 통행량이 거가대교가 개통된 이후에는 7만 대까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며 “분산대책을 세우지 않으면 거제시내 도로 전체가 기능을 상실하게 된다”고 말했다.
거가대교 통행량을 분산시키는 국도 14호선 우회도로인 장평∼지세포, 연사∼한내는 물론 덕포∼옥포 도시계획도로는 대교 개통보다 훨씬 뒤인 2012년 무렵 마무리될 예정이다. 이들 도로는 거가대교 개통 전 완공이 목표였으나 예산 문제로 늦어지고 있다.
거제시 관계자는 “섬 안에서 체증이 심해지면 교량 건설 목적인 부산∼거제∼통영∼진주∼대전∼서울에 이르는 이른바 ‘U벨트형 물류소통’을 통한 물류비 절감이 어렵다”며 “국도 14호선을 통해 기자재를 공급받고 있는 대우조선해양과 삼성중공업, 협력업체들도 불편을 겪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거제시의회는 곧 우회도로 건설 예산의 조기 배정을 요구하는 대정부 건의문을 채택하는 한편 관련 부처를 직접 방문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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