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우병(BSE·소 해면성 뇌증)의 발생은 점점 줄어드는 추세이며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질병입니다.”
20일 서울 중구 충무아트홀에서 열린 ‘광우병 국제심포지엄-광우병의 세계적 발생 양상과 전망’(시대정신 대한수의학회 공동주최·동아일보 후원)에 참가한 국내외 과학자들은 이렇게 입을 모았다. 육골분 사료 금지와 특정위험물질(SRM) 제거로 광우병을 막을 수 있고 생후 30개월 이하 소에서는 광우병이 거의 발병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번 심포지엄은 광우병의 과학적 진실을 제대로 알리고 광우병 파동의 실체를 되돌아보기 위해 기획됐다. 시대정신의 안병직 이사장은 “우리가 3개월 동안 앓았던 광우병 열병이 과연 앓아야 할 필요가 있었던 열병인지 아닌지, 학술적으로 명확히 규명해야 한다”고 개최 취지를 밝혔다.
이날 행사는 권위를 인정받는 국내외 전문가 6명이 주제 발표를 하고 이에 대한 질의응답으로 진행됐다. 참가자들은 광우병에 대한 일부의 오해를 지적하고 그 실체를 객관적으로 소개했다.
영국 수의청의 제임스 호프 박사는 “1988년 영국에서 사용되던 육골분 사료를 금지한 뒤 광우병 발생률은 1993년을 기점으로 떨어지기 시작했다”며 “광우병은 육골분 사료 금지와 SRM 제거로 해결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대의 다카시 오노데라 교수도 “SRM의 완벽한 제거는 인간광우병 감염을 줄이는 중요한 방법”이라며 “2001년 육골분 사료를 금지한 뒤 태어난 소에서는 광우병 발병이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서울대 이영순 교수 역시 “광우병은 현재 인간의 대처로 사라지고 있는 추세”라며 “SRM을 도축단계에서부터 버린 결과 전 세계에서 광우병 환자가 2005년 5명, 2006년 3명으로 줄었고 2007년에는 단 한 사람의 광우병 환자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황형준 기자 constant25@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