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입시 부정행위 교수 2명 징계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2시 58분


올해 초 2008학년도 입학시험에서 교수 비리로 홍역을 앓은 홍익대가 당시 시험에서 교수들이 추가로 잘못을 저지른 사실이 드러나면서 최근 교수 2명을 징계한 사실이 20일 확인됐다.

홍익대는 이날 “2008학년도 입시에서 부정행위를 한 혐의가 확인된 2명의 교수에게 최근 각각 정직과 감봉 2개월의 징계를 내렸다”고 밝혔다.

홍익대에 따르면 정직 처분을 받은 A 교수는 자신의 아들이 응시한 미대 학부대학 입시 당일 심사위원들을 “차나 한잔하자”며 자신의 방으로 부른 뒤 아들이 학원에서 그린 그림을 보여주며 “이 그림의 수준이 어느 정도냐. 합격할 만한 수준이 되느냐”고 물었던 사실이 드러났다. A 교수의 아들은 해당 입시에서 낙방했다.

또 B 교수는 특수대학원인 미술대학원 입학 심사 당시 “부탁한 사람들을 잘 봐 달라”며 면접위원들에게 쪽지를 건넨 사실이 드러나 감봉 2개월의 처분을 받았다.

이에 대해 홍익대 정은수 교무처장은 “몇 달 전 입시와 관련된 내부 제보가 접수돼 확인 절차에 돌입했고, 두 교수 모두 사실을 인정했다”며 “입시 비리와 관련된 내부 자정차원에서 징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징계에 대해 미대 일부 교수와 학생들이 “솜방망이 처벌”이라며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는 당초 내부 제보에는 7명의 교수가 문제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었지만 이번에 2명만 처벌을 받았기 때문이다.

한상준 기자 alwaysj@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