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2015년 광주 하계U대회 유치 불투명

  • 입력 2008년 11월 21일 06시 24분


문화부 ‘지원 불가 조건’ 승인… 市, 특단 조치 필요

초유의 경제난으로 지역기업 후원금 모금도 차질

문화체육관광부가 광주시의 2015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를 승인했지만 정부 지원 불가를 조건으로 내세웠고 국내외 경제여건도 어려워 유치 전망이 불투명한 상태다.

광주시는 20일 “문화부가 19일 광주 하계유니버시아드대회 유치사업을 조건부 승인했다”며 “기획재정부의 지정 절차를 마치고 다음 달 유치위원회를 구성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문화부는 대회 개최 경비를 기존 계획대로 2013억 원으로 확정하고 유치활동에 드는 예산을 광주시가 전액 부담하도록 해 사실상 ‘정부 지원 불가’를 승인 조건으로 내걸었다.

또 개최 도시로부터 2시간 거리 안에 있는 타 시도 경기장도 자체 경기장으로 간주토록 한 유니버시아드대회 변경 규정을 감안해 수영장 및 다목적 실내체육관 등을 신축하지 말 것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 초유의 경제난까지 겹쳐 지역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유치후원금 모금 전망마저 불투명하고 돈을 걷는다 해도 달러화에 대한 원화 가치가 올해 초에 비해 40% 이상 떨어진 점이 큰 부담이다.

시 관계자는 “올해 초 2013년 대회 유치활동비로 이미 18억 원을 지원했기 때문에 더는 지원이 어렵다는 것이 정부 측 견해”라며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경제위기 속에 지역 기업들의 반응도 차가운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정부의 최종 승인 절차를 앞두고 있어 섣부르게 판단을 하기에는 이르지만 전반적인 유치 여건이 나빠진 것은 사실인 만큼 특단의 대책을 고심 중”이라고 말했다.

김권 기자 goqud@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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