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특한 커리큘럼에 진출 분야도 다양
시간예술, 와인발효, 산업잠수….
다음 달 2009학년도 정시모집 원서 접수를 앞두고 우리나라에 단 하나뿐이고 취업 전망도 밝은 학과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일반 4년제 대학들이 전통 학문 위주의 교육과정에 충실한 것과 달리 산업대와 전문대 등은 독특한 학과를 개발하는 경우가 많다.
▽희귀 전문성으로 승부=지방의 특산물이나 지역 특색을 살린 학과를 만드는 지방대도 늘어나는 추세다.
영동대의 ‘와인발효식품학과’가 대표적이다. 포도 주산지로 유명한 충북 영동군에 자리 잡은 지리적 특성을 살려 지난해 신설됐다.
소믈리에를 양성하는 전문대는 일부 있지만 4년제 대학에서 와인의 감별뿐만 아니라 와인의 제조, 발효, 가공, 유통 등을 두루 가르치는 곳은 이곳이 유일하다.
육철 교수는 “와인 수요가 늘면서 취업 전망이 밝고 장학금도 많다”며 “정원이 50명인데 지난해에 이어 올해 수시모집에서도 지원자가 많았다”고 말했다.
계원디자인예술대의 ‘시간예술학과’도 이름만으로는 아리송하지만 멀티미디어에 익숙한 요즘 학생들에게는 인기가 높다.
회화, 조소 등 전통적인 미술과 컴퓨터, 비디오아트, 퍼포먼스, 설치미술 등 현대 미술을 섞어 4차원을 축으로 하는 시간예술(Time Art)을 추구하는 것이 특징이다.
유진상 교수는 “매체가 다양해지면서 이미 외국에서는 예술과 여러 가지를 접목시키는 시간예술학과가 보편화돼 있다”며 “인테리어디자이너나 웹디자이너, 미술감독, 일러스트레이터 등 진출 분야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취업 100% 보장 인기=내년에 새로 생기는 전문대 학과 중에는 취업이 100% 보장되는 이색 학과도 많다.
전남도립대가 30명을 모집하는 한옥문화산업과는 전남도가 추진하는 한옥 및 문화재 활성화 사업과 발을 맞추는 학과다. 건축 관련 공무원은 물론 한옥설계사, 문화재 관리사 등 다양한 직종을 준비할 수 있다.
전남과학대가 국내 최초로 개설하는 골프프로캐디과도 특이하다.
윤영복 교수는 “골프 인구가 늘어나고 국내 프로선수가 6000명에 달하는데 이를 체계적으로 관리할 인재를 키우는 곳이 없다”며 “한국프로골프협회 등과 산학협력을 맺어 투어캐디, 캐디마스터 등을 양성해 100% 취업을 보장한다”고 말했다.
한국폴리텍Ⅲ대학 강릉캠퍼스의 ‘산업잠수학과’는 수상(水上) 산업 분야에 치중하는 다른 대학과는 달리 수중(水中) 산업에 집중한다.
황해경제권 거점 육성 사업, 남해안 개발 계획, 바다 목장화 사업, 심층수 개발 사업 등 대규모 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는 인재를 만들어 내는 커리큘럼을 갖추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