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영자총협회는 23일 '주요국의 대졸 초임 비교와 정책적 시사점'이라는 보고서에서 2007년 한국의 정규직 대졸 초임은 지난해 평균 환율(달러당 929.2원) 기준 2만5605달러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인 2만16달러보다 27.9% 더 높았다고 밝혔다.
선진국인 일본의 대졸 초임(2만4785달러)은 한국보다 오히려 980달러 적었다. 일본의 대졸 초임은 1인당 GDP(3만4260달러)의 72.3%에 그쳤다.
미국의 대졸 초임은 4만3204달러, 영국은 4만2480달러로 한국보다 많았지만 각각 1인당 GDP의 94.5%, 92.2% 수준이었다.
보고서는 또 "물가상승률을 감안한 일본의 실질 대졸 초임은 1997~2007년 1.7% 상승했으나 같은 기간 한국의 실질 대졸 초임 상승률은 25.9%로, 일본 상승률의 15배에 이른다"고 분석했다.
특히 보험을 포함한 금융업에서 한국 기업들의 대졸 초임은 평균 3만3514달러로 일본(2만2273달러)보다 50.5% 높았고, 1000명 이상 대기업 대졸 초임도 한국(2만9806달러)이 일본(2만5256달러)에 비해 18.0% 더 많았다고 보고서는 덧붙였다.
경총 측은 "한국의 상대적으로 과다한 대졸 초임은 대졸 구직자의 '기대임금'을 상승시켜 청년실업 문제와 중소기업의 구인난을 심화시킨다"며 "세계 최고 수준의 교육비를 지출하면서도 유휴 인력을 늘려 막대한 사회적 비효율을 초래하고 있는 셈"이라고 말했다.
경총은 개선책으로 "대졸 초임 상승을 야기한 금융업과 대기업의 신입사원 임금을 상당기간 동결하고 선진국처럼 직무와 성과 중심의 임금체계를 도입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장강명기자 tesomio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