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탐방 세계로…미래로…]한국방송통신대학교

  • 입력 2008년 11월 24일 03시 01분


평생학습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방송통신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무려 18만 명이라는 재학생을 자랑한다. 등록금이 싸고 교육과정이 충실해서 학생의 80%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제공 한국방송통신대
평생학습 시대를 선도하는 한국방송통신대는 다양한 매체를 활용해 언제 어디서나 공부를 할 수 있어서 무려 18만 명이라는 재학생을 자랑한다. 등록금이 싸고 교육과정이 충실해서 학생의 80%가 일과 학업을 병행하는 것이 특징이다. 사진 제공 한국방송통신대
《재학생 18만 명, 학생 연령 15∼81세, 5급 이상 공무원 최다(3728명)배출…. 한국방송통신대(KNOU)는 다른 대학에서는 찾아볼 수 없는 다양한 특색과 실적을 자랑한다. 1972년 국내 유일의 국립 원격대학으로 문을 연 방송대는 개교 50주년인 2022년에 ‘평생학습 사회를 선도하는 열린 대학’으로서의 위상을 확고히 하기 위한 ‘KNOU 비전 2022’ 계획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평생교육 선도 대학… 튜터制로 만족도 ‘쑥’

지역-학과별 도우미 394명 온오프라인서 학습지도

학생들 호응… 2010년까지 600명으로 확대하기로

美 中 日 등 해외동포 - 외국인 유치 ‘글로벌化’ 박차

내년 신-편입생 16만여명 모집… 내달 1일부터 접수

○ 언제 어디서나 강의 수강

방송대는 인터넷이나 TV를 활용하기 때문에 언제, 어디서나 수업을 할 수 있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학생들은 대학 교육을 받을 기회를 놓쳤거나 재교육을 위해 등록한 사람이 많다. 학생의 80%가 직장 생활과 학업을 병행한다.

고교 졸업 이상 학력이면 누구나 입학할 수 있고 13개 지역대학과 33개 시군에 학습관을 갖추고 있어 집이나 직장에서 가까운 곳을 선택해 공부할 수 있다. 유아방도 운영하고 있어 주부들도 편안하게 공부할 수 있다.

방송대 교육은 온라인 원격교육이 70%, 지역대학에 2, 3일 나와야 하는 출석수업이 30% 정도 된다.

학기당 등록금은 학부 기준으로 인문사회계열은 35만700원, 자연·교육계열은 37만2700원, 대학원 141만8000원으로 다른 대학에 비해 싸다.

○ 튜터제 만족도 5점 만점에 4.4점

현재 방송대에는 모두 394명의 튜터(tutor)가 학생들의 공부를 도와주고 있다.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인 튜터들은 교수를 도와 학생들의 학습 진행 상황을 파악하고 학습법을 지도해 준다. 학업에 어려움을 느끼는 학생들을 위한 상담도 해주는 등 학습보조자로서 학생 개개인의 학습관리가 일반 대학 못지않게 이뤄지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

특히 1996년 지역대학별로 도입돼 운영되던 튜터링제는 2006년부터 학과별 튜터제도를 도입하면서 큰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는 124명의 지역대학 튜터와 19명의 사이버 튜터 외에 1학년 19개 학과, 2학년 20개 학과에서 251명의 튜터가 매달 20시간씩 온라인과 오프라인에서 학생들의 어려움과 고민을 해결해 주고 있다.

올 1학기 튜터링제에 대한 만족도 조사 결과 5점 만점에 4.4점으로 높게 나왔다. 그 덕분에 2학기 등록률이 처음으로 60%를 넘어 61.1%를 기록할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최근 학사편입생과 재입학하는 방송대 졸업생도 늘고 있다. 4년제 대학 졸업자가 다른 전공을 배우기 위해 입학하는 학사학위 소지자 편입생이 올해 1만5671명 등 2000년대 들어 매년 1만6000명 안팎에 이른다.

방송대를 졸업한 뒤 다른 학과로 다시 입학하는 방송대 출신 재입학생도 올해 3130명 등 2005년 이후 3000명 이상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이에 따라 방송대는 튜터 수를 2010년까지 600명으로 늘리고 2022년에는 1000명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 글로벌 KNOU

1984년 미국 미시시피주립대와의 교류협정을 시작으로 올해 일본방송대와 교류협정 체결 등 10개국 14개교와 자매결연 협정을 맺은 방송대는 해외동포와 외국인 학생 유치에도 힘을 쏟고 있다.

태스크포스를 구성해 현재 미국 중국 일본 폴란드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계획을 마련하고 있다.

장시원(56) 총장은 “동포들이 많이 사는 미국의 경우 국내와 같은 방식으로 원격대학에 대한 수요가 적지 않다”며 “중국이나 폴란드는 학위 취득 과정보다는 한국학의 해외 보급을 위한 토대를 마련한다는 차원에서 접근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 개교 50주년인 2022년에는 ‘국민 누구나 한 번씩은 다닌 대학’으로 도약한다는 목표에 맞춰 내실을 다지고 있다.

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교수 1인당 학생 수를 현재 1300명에서 2022년에는 200명까지 낮추려고 현재 140명인 교수를 2022년 900명으로 증원할 방침이다.

또 2001년 개원한 9개 학과 석사과정에 이어 박사과정도 설치할 계획이다. 교육시설 개선과 장학금 확충 등 교육인프라 수준을 향상시키기 위해 기부와 수익사업을 통해 2022년까지 1000억 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조성할 계획이다.

○ 연장자 특별전형… 정원 10% 우선선발

2009학년도에는 신입생 6만894명과 2학년 편입생 3만9498명, 3학년 편입생 6만994명을 선발한다. 지원서 접수는 신입·편입생 모두 12월 1일부터 시작된다. 지원서 마감은 신입생 2009년 1월 7일, 편입생 2009년 1월 14일이다.

지원서는 학교 홈페이지(www.knou.ac.kr)에서 내려받으면 되며, 원서 제출은 홈페이지 또는 대학본부 및 전국 지역대학에서 할 수 있다.

신입생은 고교 내신성적이나 대학수학능력시험 성적으로 선발하며, 편입생은 출신 대학의 전 학년 성적을 기준으로 선발한다.

연장자 특별전형을 도입해 연령이 높은 순으로 모집 정원의 10%를 우선 선발한다. 학과별로 자격증 소지자나 관련 직종 재직자에 대해 특별전형도 하고 있다.

특히 유아교육과와 교육학과는 졸업 후 각각 유치원 정교사 자격증과 평생교육사 자격증을 딸 수 있어 인기가 높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교수 확충 무엇보다 시급…정부 획기적 지원책 절실”

■ 장시원 총장

“앞으로 국가경쟁력은 평생교육에 달려 있습니다. 핀란드와 스웨덴의 평생학습 참여율은 55%를 넘을 정도로 선진국들이 평생교육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분발해야 합니다.”

한국방송통신대 장시원(사진) 총장은 전 세계적으로 원격대학에 대한 수요가 커질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장 총장은 “우리나라의 평생교육 참여율은 22%밖에 되지 않는다”며 “그러나 우리나라도 세계적인 추세를 따라갈 수밖에 없어 방송대의 필요성은 갈수록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장 총장은 “고등교육을 사람들에게 무료로 제공하는 개방교육(OER·Open Education Resource) 운동을 내년부터 본격 추진하겠다”며 “현재 TV와 라디오를 통한 방송대 강좌를 더 늘리는 방안을 연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장 총장은 방송대가 평생교육의 중심이 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교수 충원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교수들이 출근하면 가장 먼저 하는 일이 홈페이지에 올라온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달아주는 것”이라며 “교수 한 명이 학생 1300명을 담당해 부담이 큰 만큼 교수 확충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국민의 생애교육은 세계적인 원격교육 체계를 만든 국립대인 방송대가 가장 자신이 있다”며 “대학의 노력과 정부의 획기적인 지원책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임기의 반환점을 돈 장 총장은 “방송대가 나아갈 방향에 대한 학교 구성원들의 공감대가 형성돼 2년 동안 발전을 이룰 수 있었다”며 “남은 임기 동안 4개년 발전계획을 잘 마무리하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온라인으로 혼자 공부하는 원격대학의 특성을 고려해 학생들의 소속감을 높일 수 있도록 내년부터 4학년에도 출석 수업을 도입하기로 했다”며 “장기적으로는 수련원을 만들어 모든 학생이 1주일 동안 수련원에서 리더십 과정을 거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현두 기자 ruch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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